속도 느려지는 공용구간 요금 낮추고.. 주말엔 10% 할인도 [다가오는 GTX시대, 운임체계 어떻게 (下)]

김동호 2022. 7. 1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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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B 기존철로 쓰는 공용구간
낮은 요금 제시한 사업자 고평가
비혼잡 시간대 이용땐 할인 추진
원자재값 상승에 공사비 증액
정부, 개통 지연 우려 해소 나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탑승요금이 주말과 공용구간에는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철로를 함께 사용하는 공용구간은 전용구간에 비해 운행속도가 늦어지는 만큼, 정부가 사업자 선정 시 공용구간에 낮은 요금을 제시하는 곳에 높은 배점을 주기로 했다. 또 비혼잡시간대 등 통행패턴 변화를 감안한 할인 프로그램을 적용해 주말에는 GTX 요금을 10%가량 할인할 것으로 보인다.

■공용노선·주말요금 할인

19일 국토교통부의 GTX-B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 고시에 따르면 기존 철로를 함께 사용하는 공용노선은 낮은 요금을 제시하는 사업자가 높은 점수를 받는다. 공용구간의 속도가 GTX 전용구간보다 느려지는 게 불가피함에 따라 저렴한 요금을 받는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공용구간에 대해서는 사업자가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게 돼 있어 어떤 수준의 금액을 제시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면서도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고 무조건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낮으면 이용자 편의를 최대한 증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위원들에게 유리한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시에는 이외에도 사업자들에게 요금할인 프로그램 제시를 유도하고 있다. 통행패턴 변화를 감안해 주말 등 비혼잡시간대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금액을 할인해주는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부문별 평가항목 및 배점 기준에서 '사용료 수준'에 이 같은 할인 프로그램 운영 여부가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평가의 배점이 50점으로 기술·가격·가점 등 23개 분야별 배점 중 6번째로 높은 점수다. 사업자들에게 낮은 요금을 유도하기 위한 배점이다.

사용료 평가는 GTX-A·B·C 노선 모두 적용된다. 다만 노선별 차등 적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A노선은 공용구간이 있긴 하지만, SRT가 사용하는 고속선로를 함께 사용한다. 실질적으로 속도 저하가 없어 모두 GTX 전용구간인 셈이다.

이에 비해 B와 C노선은 경부선이나 전철 등 기존 노선을 공용하는 구간이 있다. 특히 B노선은 기존 전철들과 함께 다니는 구간이 많아 요금이 더 저렴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철과 함께 다니는데 똑같은 요금을 받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판단하에 낮은 금액을 제시할 수 있게 요청했다"며 "A·B·C 노선별 할인 프로그램은 사업자 간 운영비밀이고 아직 실시협약이 이뤄지지 않아 공개가 어렵다. 다만 주말 등 비혼잡시간에는 통상 10% 정도 할인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 확대로 사업추진 순항할듯

공사비 증액으로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 지연 우려도 해소했다. 그간 업계에선 공사비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 유찰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B노선 재정구간 사업비는 기존 2조3511억원이었지만 최근 2조5584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상향 조정됐다. 발주처가 예비타당성 조사 및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끝낸 사업비를 발주 직전에 올린 건 이례적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출혈경쟁도 감내했지만 최근에는 원자재 가격이 턱없이 올라 수익성을 보지 않을 수 없다"며 "공사비가 확대돼 사업추진이 순항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연내 발주 예정인 4조원 규모의 민자사업 공사비 역시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민자사업은 불변가 기준으로 사업비를 책정하고, 추후 경상가로 조정해준다"며 "GTX 민자구간 역시 물가가 반영된 공사비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GTX-B노선 재정구간은 2023년 초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2024년 초 착공, 2030년 준공 예정이다. 또 민자구간은 올해 말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치고 2023년 말 실시협약 체결, 2024년 말 설계완료 및 착공 후 2030년 말 준공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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