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레이스 시작..이재명 '사법리스크' 쟁점으로

조익신 기자 2022. 7. 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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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민주당 소식입니다. 민주당 당권주자 8명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죠. 이른바 '어대명' 기류 속에서 이재명 의원이 집중 공격을 받는 모양새인데요. 특히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가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도 '관중평'을 내놨는데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지지율 상승의 비단주머니가 될 거라고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폭주기관차를 세우겠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도전한 설훈 의원의 일성이었죠?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7일) : 위기의 경고음을 듣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를 세우기 위해 철길에 뛰어들겠습니다.]

설 의원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민주당, 바로 DJ 정신이 깃든 민주당입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김대중 선생의 비서로 시작을 했는데 그때부터 배우기 시작해서 오늘까지 이르렀습니다. 저는 민주당으로부터 과분한 혜택을 받았죠. 민주당 정신이 지금 살아있어야 되는데 그게 지금 시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바로잡지 않으면 민주당은 큰일 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 언로가 꽉 막힌 개인의 사당으로 변하고 있다, 지적을 했는데요. 공천학살 가능성까지 언급을 했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개딸이나 이런 사람들 주장하는 거 보면 그건 학살 수준이 아니고 뭐든지 하겠다, 이런 입장이에요. 수박들 다 박살 내야 한다, 이런 시각이죠.]

역시 비명계로 최고위원에 도전을 했죠. 윤영찬 의원도 DJ를 거론하며, 당내 민주주의 문제를 꼬집었습니다.

[윤영찬/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김대중 대통령 때부터 민주당을 지켜봤지만 사당화의 위험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하고요. 민주주의적인 질서와 그다음에 제도적인 과정,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흐려진 부분이 있습니다. 어떻게 인천 계양에 공천이 된 것인지,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어떻게 누가 데려온 것인지, 이런 부분들이 아직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죠.]

아이러니하게도 이재명 의원 역시 DJ 정신을 강조했죠. 당권 도전을 선언한 뒤, 첫 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그 긴 세월을 탄압받고 정적으로부터 공격당하면서도 결국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해서 국가에 수평적 정권 교체라는 큰 역사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의원이 DJ 정신을 앞세운 이유! 이 의원의 발언을 조금만 곱씹어보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먼저 DJ에 대한 탄압과 공격, 이 의원을 향한 검·경 수사로 치환이 됩니다. 통합의 정신! 그런데도 이재명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는 거겠죠. 여기에 수평적 정권 교체! 결국 차기 대선 후보는 자신이다, 선언을 한 겁니다. 이 의원의 당권 도전, 결국 대권을 위한 선택이란 건데요. 이 의원의 행보는 'DJ의 길'이 아닌 '이회창의 길'이다, 날선 비판이 따라 붙었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주진우라이브' / 어제) : DJ 대통령은 어떻게 했습니까? 대선 패배 이후에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해외로 나가셨습니다. 이회창은 어떻게 했습니까? 대선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제왕적 당 총재를 계속해서 함으로써 다음 선거에서 또 패배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봤을 때는 패배한 사람이 취할 행동이 아니라고 봤던 겁니다. 국민과 멀어졌던 것이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정치를 함께했죠. 강병원 의원은 민주당이 돌아가야 할 곳으로 노무현 정신을 언급했는데요. 이 의원의 인천 계양을 출마에 이은 이번 당 대표 도전! 노무현 정신에 어긋난다,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을 위한 헌신이 아니라 권력욕일 뿐이란 겁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노무현 대통령께서 안전한 종로 지역구를 등지고 부산으로 다시 내려가서 지역 구도 타파를 위해서 헌신하셨을 때 그때 헌신이라는 말이 맞는 것이지, 지금 이재명 의원이 걷고 있는 것은 권력에 대한 욕망이기 때문에 저는 그것을 절대반지를 갖고자 하는 갈망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역시 당 대표에 도전한 박용진 의원도 '노무현 정신'을 소환했습니다. 이른바 '어대명' 기류! 자신이 깨겠다, 자신을 했습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노무현은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어대명이라고 하는 절망적 체념, 또 다른 패배로 가는 낡은 길이 아니라 국민이 기다리는 이 넓은 광장, 국민이 기다리는 승리의 광장으로 당원 동지 여러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비명계에선 '어대명'이 아니라 '어기명'! 어차피 기소될 이재명이라며, 사법리스크도 강조하고 있는데요. 설훈 의원은 각종 의혹을 줄줄이 읊기도 했죠.

"대장동 의혹을 보더라도 지금 구속돼 있는 사람들이 다 자신이 아주 측근 중의 측근들이었습니다. 자기 다 부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그리고 성남FC 후원금 문제, 이것도 객관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그 문제가 심각하겠네라고 나오는 것이 틀리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다음에 변호사비 대납 문제, 이건 안 맞아요. 아귀가 안 맞아요. 이재명 의원이 갖고 있는 지금 재산 상태하고 변호사 비용이 들었을 거라고 보여지는 비용하고 아귀가 안 맞기 때문에 누가 봐도 지금 누가 대납했을 것이다"

이재명 의원은 검·경이 선무당 굿하듯 수사를 하고 있다며, 사법리스크 논란을 일축했는데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7일) : 꽹과리를 치고 온 동네에다가 소문내는 게 주목적인 것 같습니다. 이게 지금 굿하는 무당인지 수사하는 검증인지 잘 모르겠어요. 국민의힘이 고발하고 그에 동조해서 검찰이 검경이 수사하고 그걸 무슨 사법 리스크라고 그러고…]

이 의원에게 당 대표 후보를 양보했죠. 최고위원에 도전한 정청래 의원도 정치적 금도를 넘었다, 날을 세웠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 당 안에 있는 분들이 김대중은 빨갱이야 이러면서 손절합니까? 같이 싸웠죠.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다음에 검찰 수사 받을 때 그때하고 비슷한 거예요, 이게.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 후에 우리가 얼마나 많이 울었습니까? 지못미.]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비명계 후보들에게 '역공'도 취했습니다.

[민형배/무소속 의원 (음성대역) : 친일파라면 사법리스크가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무슨 자랑이라도 되는 것인가. 독립군에게는 사법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독립군 잘못인가.]

이 의원을 독립군에, 비명계를 친일파에 빗댄 건데요. 비명계와 달리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치열하게 싸워와 '사법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글쎄요. 당장 비명계에선 법인카드로 소고기 사 먹은 것도 독립운동의 일환이었냐? 반박에 나섰죠. 선무당의 굿이 아니라, 실체도 있다는 겁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법인카드 문제 같은 경우는 지난 대선에 불거졌던 문제입니다. 이건 이재명 의원께서 대선에 출마하신 이후에 다음 대선을 준비하고 있었고 경기도지사 시절에 있었던 부인의 문제 아닙니까? 그런데 이거 같은 경우가 없는 걸 만들어낸, 갑자기 급조된 안개와 같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

정치권에선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 상황에서 기소만 되더라도, 민주당은 정치적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당장 대표직 유지 문제를 놓고, 내홍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장성철/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이재명 후보의 사법적인 리스크에 대해서 이재명 후보는 상처가 날 수밖에 없고 민주당 당헌 80조에 의해서 당대표가 되더라도 만약 기소가 된다면 당대표의 직무가 정지돼요. 그러면 이것은 민주당의 리스크가 이재명 리스크가 민주당 리스크가 된다고 말씀드립니다.]

민주당 당헌 80조 1항! 부정부패와 관련해 기소가 되면, 동시에 직무를 정지하도록 명시가 돼 있습니다. 문제는 80조 3항인데요.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윤리심판원의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정치탄압이냐, 아니냐! 윤리심판원의 결정을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수 있는 겁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징계를 보며 민주당이 먹었던 팝콘! 국민의힘이라고 즐기지 말라는 법은 없겠죠? 친명계에서도 이 의원의 기소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다 이겨낼 거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 : (제) 뇌피셜입니다. 배임이나 직무유기, 직권남용 이런 걸로 기소는 할 수 있겠다 무리하게. 나중에 이것이 무죄가 나오고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윤석열 정권에서 이재명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천하무적으로 키워주는 거다… 마징가 제트가 되는 거예요. 로보트 태권브이. 이제 아무도 못 거드는 거예요.]

반면, 비명계에선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가 국민의힘엔 꽃놀이패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 여당 입장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게 참 좋은 입장일 거라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정확히 표현을 하자면 바둑에서 꽃놀이패라는 게 있는데 그 입장으로서 할 거라고 봅니다.]

국민의힘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비단 주머니예요. 사실은 이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반등 카드가 뭐냐, 사실 뚜렷하지가 않은 상황인데 유일하게 기대하고 있는 카드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겁니다.]

굳이 '사법리스크'가 아니더라도, 이 의원이 가진 기존의 흠결만으로 충분히 '무지개 반사'를 시전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항상 반박 사례로써 이재명 의원의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음주 운전과 관련된 공격에서도 이재명 의원을 들 수 있고, 사적 채용과 관련돼서도 공무원 사적 채용의 얘기가 이재명 의원 예를 들 수 있고. 이미 국민들께서 알고 계시는 흠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뭔가 공격하기도 굉장히 좋고…]

만취운전이 도마에 올랐던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대표적이겠죠. '사법리스크' 여기에 국민의힘 '꽃놀이패' 논란! 결국 당권에 도전한 이 의원이 직접 풀어야 할 숙제인데요. 결과는 '어대명'이라도, 정치적 상처는 최소화해야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 의원의 출마 선언문으로 대신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7일) : 많은 분들이 저의 정치적 미래를 우려하며 당대표 도전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셨습니다. 저 역시도 개인 정치사로 보면 위험한 선택이라는 것, 너무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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