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적 채용' 논란 충돌.."인사 문란" vs "악의적 프레임"(종합)

최동현 기자,윤다혜 기자,유새슬 기자,강수련 기자 2022. 7. 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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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정권 인사 문란 극에 달해..최순실이 보고 울고 갈 것" 국정조사 '압박'
국힘 "文정권은 다 공채로 뽑았나"..대통령실 "노력한 사람에 기회 주는게 공정"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정부의 인사문란·외교문란’ 규탄 문구가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윤다혜 기자,유새슬 기자,강수련 기자 = 여야는 19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해당 논란을 '인사 문란'으로 규정하고 국정조사를 추진하자며 총공세를 펴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프레임 전략"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의 인사 문란, 안보문란 규탄' 의원총회에서 "윤 정권의 인사 문란, 인사 참사가 극에 달했다"며 "'대통령실에 썩은 내가 진동한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이런 인사는 대한민국 국기 문란이란 점에서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민 상식을 벗어난 인사 대참사의 원인은 바로 윤석열 자신"이라며 "그런데도 인사 문란에 대통령실은 사과와 반성 대신 탈북 흉악범 추방이라는 본질을 가린 채 신(新)북풍 몰이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인사 문란을 안보 문란으로 돌려막겠다. 민심을 대놓고 거스르겠다는 정권의 오만과 독선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직격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 "대통령 친인척 감시 기능을 가진 민정수석실을 폐지해 김건희 여사 및 친인척이 활개치는 길을 열었다"며 "그 결과 동네 소모임이나 다름 없는 대통령 비서실을 만들어 어중이떠중이 인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서실의 비선, 친인척 사적 채용은 비선 농단에 버금간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에서 '인사 문란 국정조사'라는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윤 정권의 안보 문란 강력히 규탄한다", "윤 정권의 인사 문란 국정조사 수용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수진 당 원내대변인은 의총을 마치고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최순실씨가 이 상황을 보고 울고 가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문제의식 없이 사적 채용에 대해 '그게 뭐가 어떠냐', '그럴 수 있지 않냐'(고 해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면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맞받았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우상호 위원장의 '썩은 내' 발언을 인용해 "썩은 내가 진동하는 것은 민주당의 '사적 채용 프레임' 짜기이다"라며 "국민들께서 간절히 바라는 국회 정상화는 뒷전이고 연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정치공세와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고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소위 '사적 채용'이라고 문제 삼는 사람들은 선거캠프와 인수위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원조회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친 후에 임용되었는데 이것이 왜 사적 채용인가"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직원들은 모두 공채로 뽑힌 사람들인가" 되물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채용한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인 행정관, 20대 1급 비서관, 민주당 호남 지역 국회의원의 지인이던 마약 거래 행정관, 친문의원 추천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해경 인사를 좌지우지했던 '해경왕' 행정관" 등 사례를 나열하면서 야권을 겨냥했다.

이어 "본인이 변호사 시절 사무실에서 경리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을 성남시청과 경기도청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한 이재명 의원의 사례는 그렇다면 그리도 떳떳한 '공적 채용'이었는지 민주당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강인선 대변인이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접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7.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대통령실도 윤 대통령의 지인이자 6·1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출마했던 주기환 전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것에 대해 적극 해명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 채용 과정에 대해서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으로 의혹을 제기한다면 국민께서는 이 과정에 대해서 어쩌면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지도 모른다"며 "그런 점들이 너무나 우려가 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강 대변인은 주기환 전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실 6급 행정요원으로 채용된 것과 관련해 "(아들) 주씨는 작년 여름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경선 캠프 초창기부터 함께 일했다"며 "주씨는 일정기획팀 일원으로 대선 당일까지 근무했고 정권교체에 공헌한 대선 캠프의 핵심 청년 인재"라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대선 기간 묵묵히 일한 실무자들에게 정당한 기회를 주는 것이 공정"이라며 "그런데 요즘 이런 방식으로 대선 캠프에서 희생, 봉사하고 일을 같이 했던 실무자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것을 '사적 채용'이라고 하는, 이전엔 전혀 들어본 적 없는 그런 틀로 호도하는 것은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한 청년에 대한 역차별이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강승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야당의 사적채용 공격에 대해 "사실관계조차 왜곡한 악의적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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