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몰린 도봉·강북..열에 두 집, 1년 만에 집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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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이 몰린 서울 도봉·강북 등에서 집을 산 지 1년 만에 '열 집중 두 집'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집을 팔았을 때 세금 부담이 큰 상황임에도 집값 고점 인식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 인상) 등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을 이기지 못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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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관악·은평 등 영끌족 몰린 지역 매도비율 '쑥'
집값 하락·이자 부담 등..세부담 불구 눈물의 매도
"거주보다 투자 목적 커..단타매매·증여 크게 늘어"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이 몰린 서울 도봉·강북 등에서 집을 산 지 1년 만에 ‘열 집중 두 집’이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내 집을 팔았을 때 세금 부담이 큰 상황임에도 집값 고점 인식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 인상) 등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이자 부담 등을 이기지 못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강북구에서도 1년 이내 집을 매도한 비율이 16.32%를, 관악구 11.61%, 금천구10.10% 수준이었다. 중랑구와 은평구도 각각 9.91%, 9.56%를 기록했고 용산구도 10.97%로 집계됐다. 주택을 산 후 1년 이내 다시 매각하면 양도소득세 70%를 적용하는데 높은 세 부담에도 집을 파는 집주인이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봉구와 강북구, 은평구는 지난해 ‘2030세대 영끌’ 매수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던 서울 외곽지역이다. 최근 들어 집값이 조정을 받으면서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강북구와 도봉구 집값은 올해 들어 각각 0.68%, 0.63%가량 하락했다. 은평구도 0.66% 떨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이 평균 0.25% 내린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물도 크게 늘면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해 초 756건이던 강북구 매물은 이날 기준 1266건으로 67%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 매물도 1562건에서 2152건으로 37% 늘었고 은평구도 1893건에서 2715건으로 4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외곽지역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단기 급등했던 지역인데 단기 매도가 늘었다는 것은 거주 목적보다는 투자목적이 더 많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한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하고 이자 부담이 높다 보니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영끌족이 많이 매수한 이들 지역의 단기 매매가 늘었다는 것은 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이 강했다”며 “단기 세율이 높긴 하지만 집값 하락 관점이 많고 작년보다는 가격이 올랐으니 세금을 절반 이상 내더라도 팔겠다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노원·도봉구는 올해 상반기 증여 비중이 가장 높은 상위 5위 지역이다”며 “진입 장벽이 낮고 워낙 급등한 지역이다 보니 다주택자도 매수에 나선 지역이라 매각이 어려워지면서 증여로 소유권을 이전하는 움직임이 늘었다”고 말했다.
오희나 (h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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