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대변' 장제원에 달린 당권 향배.. 이번엔 권성동 흔들기 차단

"직무대행 체제는 의총서 결정"
일부 당권 주자에 경고 메시지
윤핵관 불화설 확산 방지 포석
김기현-안철수와 연대설도 차단

‘포스트 이준석’ 체제의 국민의힘 당권 향배가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의 손에 달린 형국이다. 장 의원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비판(국제신문 19일 자 4면 보도)에 편승해 일부 당권 주자가 ‘권성동 흔들기’에 나서자, 장 의원은 “권 대행 체제는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것으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정리했다. 당권 주자들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되는 장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장 의원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는 당 기조국의 유권해석에 따른 것이며 의총에서 다수 의원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권 대행에게 공개 경고장을 날린 전날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선 “친윤그룹 내 건강한 비판과 건강한 긴장 관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작성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장 의원의 언급은 권 대행 원톱 체제에 일단 힘을 실어줌으로써 지도체제를 둘러싼 당 일각의 논란을 잠재우는 한편으로 ‘원조 윤핵관 브라더’로 불리는 권 대행과의 불화설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장 의원의 발언은 동시에 권 대행의 언급을 고리로 ‘권성동 흔들기’에 나선 듯한 당권주자들에 대한 메시지 발신 차원도 있어 보인다. 장 의원의 권 대행에 대한 공개 경고 직후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권성동 대행 체제 비판에 가세하면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가능성에 이목이 쏠렸다. 이에 장 의원의 권 대행 힘 싣기는 김기현 의원과 자신의 입장이 다르다고 선을 긋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의원이 20일 나란히 열리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공부모임에 모두 참석하거나 불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의원과의 연대설이 제기될 빌미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권 대행 체제가 지속하든, 전당대회가 열리든 장 의원이 누구 손을 잡느냐는 여당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그의 행보에 ‘윤심’이 실린 것으로 인식돼 당권 주자들의 ‘장제원 구애’는 전당대회 국면이 본격화하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장제원(왼쪽) 의원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위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으로 각각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