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들 대우조선 파업현장으로..노동계 투쟁 예고
[앵커]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의 하청 노동자 파업이 한 달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아침 출근길에 공권력 투입 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국민과 정부가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밝혔는데요,
관계 장관들과 경찰 수장이 오늘 잇따라 거제 파업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오태인 기자!
노동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협력업체 노조 파업 현장을 찾았다고요?
[기자]
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했습니다.
협력업체 노동자 파업 현장을 찾은건데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경남경찰청장에게 현장 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또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현장에서는 도크 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과 대화 시간도 있었습니다.
현장에는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1㎥의 철골구조물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장관은 정부를 믿고 농성을 풀고 대화로 문제를 풀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부지회장은 삭감된 임금 30% 인상 등 요구 사항에 대한 약속을 먼저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대우조선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해 관계 부처 장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한 다음 이뤄져 관심이 쏠립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서도 윤 대통령은 공권력 투입 가능성에 대해 "국민이나 정부가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장관 등 정부 관계자의 거제 현장 방문은 파업이 더 길어질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점검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경남경찰청에서도 파업 현장을 찾아 위험성을 사전 점검하고 정밀 안전진단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오 기자, 금속노조가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연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속노조는 내일 오후 2시부터 대우조선해양 정문에서 영·호남권 총파업 결의대회를 예고했습니다.
또 민주노총에서는 성명을 내고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대통령 발언과 장관 등 정부 관계자의 거제행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공권력 투입은 정부의 책임을 뒤로하고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며 겁박하고 굴종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 4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희망버스'의 재가동을 예고했습니다.
민변 등 시민사회단체는 오는 23일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희망버스'가 거제로 내려간다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서울과 전국에서 탑승객들을 받아 각지에서 거제로 향한다는 계획입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임금 30% 인상과 단체교섭, 노조 전임자 인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5일부터 노조는 협력업체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직은 양쪽 견해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23일 전까지 사태를 마무리 짓는다는 데에 공감대가 있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남취재본부에서 YTN 오태인입니다.
YTN 오태인 (o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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