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하늘에 뜬 KF-21..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 '성큼'

앞으로 비행시험만 2000회.. 2026년 체계개발 완료 목표

KF-21 '보라매'. (방위사업청 제공) 2022.7.19/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나라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가'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시제기가 19일 첫 비행시험에 성공하면서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은 이날 오후 3시40분 경남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를 이륙, 약 33분간 일대 상공을 비행한 뒤 활주로에 다시 안착했다.

이날 시험비행에서 KF-21의 이·착륙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됐고, 비행 중 각종 계기를 이용한 항공기 안전성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 KF-21은 이날 비행에선 첫 시험인 만큼 소리보다 빠른 마하1(시속 1224㎞) 이상의 초음속으론 날지 않고, 경비행기 수준인 시속 약 400㎞ 정도의 속도로 날았다고 한다.

방사청은 KF-21이 이날 첫 비행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비행속도와 거리·시간 등을 점차 늘려가면서 각종 성능을 확인하는 추가 비행시험을 2000회가량 더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방사청은 이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KF-21의 성능 검증을 마무리하고 체계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KF-21의 체계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폭 11.2m, 길이 16.9m, 높이 4.7m의 KF-21은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 항속거리는 2900㎞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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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초음속 순항이 가능하면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A 등 5세대 전투기엔 다소 못 미치는 성능이지만, 추후 '진화적 개발'을 통해 5세대 전투기 혹은 그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군 당국과 F-21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의 목표다.

우리 공군은 오는 2032년까지 총 120대의 KF-21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KF-21은 현재의 F-4·5 등 노후 전투기를 대체하는 차기 전력이 될 전망이다.

이날 KF-21의 첫 비행시험 성공은 2001년 정부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선언한지 21년여 만, 그리고 2015년 KF-21 개발 사업의 본계약 체결한지 6년여 만의 일이다.

KF-21 사업엔 오는 2028년까지 총 8조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작년 4월 KF-21 시제 1호기 이후 현재까지 8호기까지 출고됐고, 올 4월 말 처음 시제기의 엔진에 시동이 걸렸다.

KF-21엔 공중·지상·해상의 여러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는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장비(EO TGP) 등도 탑재된다.

정부와 군 당국은 추후 KF-21 체계개발이 완료되면 그 과정에서 획득한 핵심기술과 노하우 등을 통해 보다 우수한 전투기를 개발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사청은 KF-21의 이날 첫 비행 성공은 "국내 항공기술의 새로운 도약과 첨단 강군으로의 비상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