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어대명 두고 친문-친명계 충돌 양상

곽상훈 기자 2022. 7. 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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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 흥행 아닌 내홍 번질수도..김종민 "친문·586·이재명 3개 강 건너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마무리된 가운데 유력 당권 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두고 친문계와 친명계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어대명(어짜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 속에서 이번 전대가 흥행은커녕 내홍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역컨벤션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윤영찬 의원은 1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의원을 겨냥해 "사당화의 위험성이 상당히 있다"며 "민주당이 특정인의 정당 그리고 특정인의 사당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부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등 대표적 친문계로 분류된다.

친문계 당 대표 후보인 강병원 의원도 이날 "방탄국회를 없애겠다"면서 국회의원 자격이 정지될 경우 본회의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도 구속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치개혁안을 발표했다.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알려진 친명계 박찬대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에 대한)사법 리스크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이것은 목적을 가진 정치 보복"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설훈 의원이 이 의원의 성남 FC후원금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경쟁에 몰입하다 보면 정도를 벗어나는 발안이 나오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한편 김종민 의원은 이날 "민주당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친문·586·이재명의 민주당, 3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 첫 토론 발제에서 "지난 1년 '이재명의 민주당', 문재인 정부와 '친문 정치' 5년, '586 정치' 30년을 근본적으로 반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문계인 김 의원은 "민주당은 단순한 선거평가와 반성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친문이 문제다, 586이 문제다, 이재명이 문제다' 라고 싸울 필요가 없다. 모두 문제다. 모두 반성하고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는 기여했지만, 국정운영에서는 할 일을 하지 못했다"며 "검찰개혁에서는 우리에 대한 국민의 엄격한 잣대를 보지 못했고, 정치개혁에서는 부도덕한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에 안주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이재명의 민주당'도 민주당 위기의 한 축이라며 "민심은 추진력, 현장성, 탈기득권을 기대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대안으로 선택했지만, 대선·지선을 거치며 대안이라는 점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 등 27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부터 매주 화요일 10회에 걸쳐 연속 토론회를 열고 민주당 위기의 근본 원인을 진단하고 혁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대선패배 평가 자체가 후보였던 이 고문을 겨냥할 수밖에 없는 만큼, 토론모임 자체가 전대를 앞둔 '비명(非明) 모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김종민 의원이 '민주주의 제대로 못했다'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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