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의병기념관 건립 논란..위치 적절치 않다는 지적
지역 역사가들 "홍성이 의병 운동 근원지..위치 바꿔야 타당"
충남도가 도내 항일 유적지 관련 자료를 한 곳에서 관리하기 위해 '의병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나선 가운데 위치 선정 문제가 불거질 모양새다.
당초 의병기념관 위치는 충남 홍성에 건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민선 8기 들어서 충남 예산에 짓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19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민선 8기 준비위원회는 도정과제로 '의병기념관 건립'을 공약으로 설정한 가운데 오는 2027년까지 도비 250억 원을 투입해 충남에 흩어져 있는 의병의 역사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의병기념관 건립을 민선 7기부터 주장한 이종화 충남도의원(국민의힘·홍성2)은 위치 선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홍성에는 홍주의병기념탑과 홍주의사총 등 과거 홍주성 전투에서 희생한 의병들을 기리는 공간이 있다"라며 "도지사 공약으로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만, 홍성에 건립하는 것이 지배적이라는 의견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민선 8기 준비위에 참여한 한 인사는 "의병기념관 공약은 우리 준비위에서 새롭게 만든 공약으로, 민선 7기에 관련 내용이 있었는지 잘 몰랐다"라며 "여러 가지 위치를 고려하면서 예산이 최적지로 물망에 올랐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지역 역사 전문가들은 의병 상징성이 강한 홍성이 의병기념관 건립 최적지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 지역 역사가는 "정부에서는 6월 1일 의병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충남 홍성이나 청양, 당진 등에서 관련 행사를 개최해 왔으며 예산에서 진행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라며 "더욱이 지난 2001년 홍주의사총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홍성이 의병 역사의 상징적 공간으로 굳어지고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도는 예산 확보부터 시작해 아직까지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각 시군 의견들을 청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위치 선정 문제로 주민들 사이에서 자칫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8월 말에 충남 의병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해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청취하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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