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공권력", 고용부 "협상"..거제 달려간 장관들 강온 투트랙 '압박'

강대한 기자 2022. 7. 1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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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을 찾아 하청노동자들을 압박했다.

대우조선 1도크(선박 건조 공간) 앞 파업 현장에서는 김형수 거통고하청지회 지회장이 이 고용부 장관을 마중했다.

이 고용부 장관은 1도크(선박 건조 공간) 내 무단점거 중인 현장까지 내려가 유최안 거통고하청지회 부지회장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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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 점거 농성 중인 대우조선해양 1도크 방문에 앞서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공동취재) 2022.7.1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거제=뉴스1) 강대한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을 찾아 하청노동자들을 압박했다. 행안부 장관은 불법엔 ‘공권력’을 거론했으며, 고용부 장관은 농성을 풀고 ‘협상’를 통한 해결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장을 먼저 찾은 장관은 이 고용부 장관이다. 그는 이날 오후 2시20분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의 파업현장에 도착해 하청 노동자들을 다독였다.

대우조선 1도크(선박 건조 공간) 앞 파업 현장에서는 김형수 거통고하청지회 지회장이 이 고용부 장관을 마중했다.

김 지회장은 “하청노동자들 정말 절박하다. 한달 벌어 한달 먹고 사는 노동자들이 오죽하면 이런 투쟁을 하겠느냐”면서 “하청노동자들 무슨 죄가 있다고 공권력 투입을 얘기하는지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 고용부 장관은 “이해는 한다. 그러나 정부로서는 불법행위나 국민들이 우려하고 여러분들의 건강이라든가 안전이 우려돼 일단은 농성은 풀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선 실질적이고 가장 절박한 문제부터 풀고 그러고 나머지는 정부에서 어제 담화문에서 발표한 것처럼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의 어려움을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회장이 “공권력 투입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말씀해 달라, 공권력 투입되면 동지들 위험한 상황”이라고 하자, 이 고용부 장관은 “그런 불행한 일이 되풀이 안 되도록 제가 온 것”이라며 말했다.

이 고용부 장관은 1도크(선박 건조 공간) 내 무단점거 중인 현장까지 내려가 유최안 거통고하청지회 부지회장을 만났다. 유 부지회장은 가로·세로·높이 1m의 철 구조물에 스스로 갇혔다. 인화성 물질인 시너를 들고서다.

이 자리에서 고용부 장관은 평화적 타결을 요구했지만, 유 부지회장은 “농성을 풀 수가 없다. 진짜 아무것도 아닌 요구조차 보장하지 못하면서 이 사태를 만들었다”며 사용자 측에 책임을 돌렸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경남 거제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조합원 점거 농성 중인 대우조선해양 1도크를 찾아 유최안 대우조선 하청지회 부지부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2.7.19/뉴스1 © News1 김영훈 기자

반면 행안부 장관은 고용부 장관보다 높은 톤으로 하청지회에 압박을 가했다. 현장을 살펴보는 정도에 그치며 10분도 채 되지 않는 비교적 짧은시간 잠시 머물렀다.

오후 2시50분쯤 점거농성 현장을 방문한 이 행안부 장관은 “공권력 투입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다만 여러 가지 희생이나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로 타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지회장이 “공권력 이야기 나오고 이러면 안에 있는 부지회장과 동지들 불안하다”고 하자 이 행안부 장관은 “열심히 노력하겠다. 새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르게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일축했다.

행안부 장관의 단호한 입장에 김 지회장은 “노동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이 벌어져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안 되도록…”이라고 말했다.

한편 거통거하청지회는 Δ임금 30%인상 Δ상여금 300% 인상 Δ노조 전임자 인정 Δ노조 사무실 제공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같은달 18일부터 진수작업을 방해하다 22일부터는 대우조선 1도크를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주 기준 대우조선의 누적 손실금액을 57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루에 매출 손실 259억원, 고정비 손실 57억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은 이날까지 48일째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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