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인건비에 창업 몰린 이 업종..알바 없어도 잘되는 까닭
스터디카페 등 테마카페 외에
일반 카페도 '무인화' 바람
주인 "인건비 안드니 쏠쏠
손님들도 비대면에 익숙"
2년을 넘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증가한 가운데 인건비마저 치솟으면서 무인점포 창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스터디카페, 아이스크림 가게 등 기존 무인 테마 점포 외에 일반 카페를 무인점포로 창업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서 인건비 비중이 높은 카페 업종으로 '무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국내 영업 인허가를 받은 식품자동판매기업은 2182곳으로 나타났다. 같은 속도라면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식품자동판매기업이란 캔 음료 자판기를 제외하고 샐러드·아이스크림 등 식품을 자동 판매하는 기계를 도입한 업소를 일컫는다. 무인카페도 기계를 활용해 각종 음료와 디저트를 자동 판매하기 때문에 식품자동판매기업으로 분류된다.
올해 식품자동판매기업으로 영업 인허가를 받은 업소 중 일반 카페는 737곳으로, 33.8%를 차지했다. 2017년 식품자동판매기업으로 영업 인허가를 받은 업소 중 일반 카페는 13곳(0.4%)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된다.
무인카페의 경우 하루 한 번 1시간 정도만 투자하면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면서 창업을 병행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없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커피로봇이 커피를 만들어 일명 '로봇카페'로도 불린다. 완전히 무인카페로 운영하지 않더라도 사람이 직접 음료를 만들지 않고 기계를 사용해 인건비를 일부 절약하는 방식도 있다.
특히 최저시급이 연달아 대폭 인상되면서 무인카페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최저시급은 올해보다 5% 오른 9620원으로 결정되면서 최초로 월급 기준 200만원을 돌파했다.
한편 간편하게 무인카페를 창업할 수 있는 가맹 브랜드도 우후죽순 늘고 있다. 국내 1위 무인카페 가맹 브랜드 '나우커피'는 현재 국내 339개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나우커피 관계자는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올 들어 무인커피 창업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가맹 브랜드 '커피에 반하다'는 전국에 24시 무인카페 20곳과 기계로 커피를 만드는 스마트카페 62곳을 운영 중이며 12개 스마트카페 개점을 앞두고 있다. 다만 무인카페가 유행한다는 이유로 무분별하게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무인카페를 창업한 최 모씨(51)는 "가격이 저렴하더라도 커피 맛이 훌륭하지 않으면 고객을 유치하기 어려운데, 창업이 쉽다 보니 너도나도 무인카페 사업에 뛰어들면서 벌써 폐업하는 가게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주변 상권과 입지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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