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른 감정·대인기피..그들은 '마지막 신호' 보냈다
94%가 감정·수면 등 변화
가족·지인 인지 22% 불과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이 대부분 감정이나 대인 관계, 수면 등 변화로 '경고 신호'를 보내지만, 주변에선 대체로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보건복지부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함께 진행한 '자살사망자 심리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심리부검은 사망 전 자살자의 심리·행동 양상, 변화 상태를 주변인 진술과 기록으로 검토해 원인을 찾는 것이다. 이번 심리부검은 최근 7년(2015~2021년) 동안 19세 이상 자살 사망자 801명과 유족 95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심리부검 결과 대상자 801명 중 94%인 753명은 사망 전 3개월 이내에 평소와 다른 행동으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수치심, 외로움, 절망감, 무기력감 등을 표현하고 평소보다 화를 내거나 짜증을 많이 내며 멍하게 있는 등 감정 상태에 변화가 있었다는 유족이 243명, 32.3%(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평소에 즐기던 활동을 더 이상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피하는 등의 무기력·대인기피·흥미 상실도 185명(24.6%)에 달했다. 이외에 식사나 수면 형태가 평소와 달라지거나 자살·살인·죽음에 관한 말을 자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자해 행동이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평소 소중하게 여기던 물건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례도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를 가족이나 지인이 인지한 경우는 22.7%에 불과했다. 75%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2.3%는 인지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다.
자살 사망자 중 298명(35.8%)은 과거에도 1회 이상 자살 시도를 했던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82명(10.2%)은 자신의 신체에 고의로 해를 가하는 자해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살 사망자 가운데 710명(88.6%)은 정신과 질환을 진단받았거나 질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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