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열흘도 안돼 직대체제 '흔들'..리더십 흔드는 리스크 셋
하지만 온전히 안착하기 전부터 권 직무대행 체제는 흔들리는 모양새다. 우선 당내에서 친윤계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으로 촉발된 '사적채용' 논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봉합된 불화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앞서 장 의원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한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간 갈등설이 불거졌다. 여기에 장 의원이 지역구 일정을 이유로 윤 대통령 모임뿐만 아니라 의원총회, 공부모임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설'은 더욱 확산됐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형제 관계'를 강조하면서 반박했고 두 사람이 지난 15일 오찬 회동을 하면서 갈등설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의 사적 채용 논란으로 갈등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거듭되는 불화설에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밤 페이스북에 "내심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이 자신이라는 생각들부터 버려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을 겨냥했다. 김 의원은 "정권교체 민심 덕분에 가까스로 승리했는데 일등공신이 어디 있나. 당내 권력 갈등도 서로 공을 다투는 데서 시작된다"며 "부질없는 공치사는 그만하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는데 매진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겸손한 태도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계속해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고 회복할 수 있는 기세가 잘 안 보이니 비상한 각오를 가져야 될 때"라며 "원활하게 당헌·당규 해석에만 의존해서 6개월 내내 그냥 가자고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그러면서 직전 원내대표 경험을 언급하며 "지난해 4월 원내대표를 맡았다. (당시) 당 지지율이 20%대였는데 제가 원내대표에 당선되면 당 지지율을 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그래서 대선에서 이기는 결과를 낳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에둘러 조기 전당대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 의원이 직접 당대표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장제원 의원이 혹시 본인이 직접 당대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만약에 여론조사에서 잘 나오고 대통령의 신임을 얻어서 대통령의 뜻에 맞는 공천권을 행사한다면 나도 당대표가 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과연 대중 정치인이냐라는 부분 국민적인 인지도와 지지도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취약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4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원내 사령탑에 올랐지만 취임 보름 만에 '검수완박 중재안'을 수용하며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다. 당시 검찰의 직접 수사권 분야 6개 중 4개 폐지를 골자로 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받았다가 당내 반발을 샀다.
권 원내대표는 결국 사흘 뒤 "재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여야 합의를 파기했다. 현재 법사위원장직 배분 문제는 해결됐지만, 원 구성 협상이 장기간 공전하게 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직까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배분에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야가 상임위 구성을 오는 21일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지만 이후 상임위 구성이 완료되더라도 하반기 상임위 활동에 있어서도 여당이 야당에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 직면해 있다.
이같은 리스크에도 당분간은 권 원내대표의 원톱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 소장은 "직무대행 체제가 조기에 끝난다는 얘기는 원내대표도 그만둔다라는 얘기"라며 "상당히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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