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남·부산 경찰, 대우조선해양에 8개 중대 배치..공권력 투입하나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권기정 기자 2022. 7. 1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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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경찰청, 20일 열릴 파업 대처 경력 요청
부산경찰청 기동대 4개 중대·방송차 등 지원
대우조선해양 파업 '강제진압 가능성'도 제기
경찰 측 "질서유지 및 사고 대비 차원" 일축
19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농성중인 유최안 대우조선 하청지회 부지부장이 철구조물 안에서 푯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하청지회의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1독(dock·배를 만드는 작업장) 파업은 이날로 49일째 이어지고 있다. 거제 | 이준헌 기자
19일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이 경남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에서 ‘옥쇄농성’ 중인 유최안 대우조선 하청지회 부지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현수 기자

경남경찰청이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조합 파업 등에 대처하기 위해 경찰청에 경찰력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중대가 20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경남 이외의 경찰 기동대까지 배치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노동자 파업에 대한 강제진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경찰청은 20일 열리는 대우조선해양 파업·집회와 관련해 4개 중대가 필요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부산경찰청 소속 기동대 4개 중대와 방송차 1대, 위생차 2대 등이 지원에 나서는 것으로 결정됐다. 경남경찰청과 부산경찰청 소속 8개 중대는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앞 인근에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언제까지 현장에 배치될지 투입기간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은 다만 금속노조 총파업 집회가 마무리되면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파업현장 진압 등 공권력 행사에 대비한 지원요청은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20일 오후 2시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앞에서 금속노조 총파업이 예고된 만큼 집회의 질서유지와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8일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 때도 인근 지방경찰청 4개 중대의 지원을 받아 경남경찰청 4개 중대와 함께 질서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조합 파업 현장에 대해 안전진단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경찰청 안전진단팀이 지난주 현장 점검을 한 데 이어 지난 18일 현장 위험성 사전점검을 위해 유관기관 합동 안전대책회의까지 열었다. 이어 경찰청 경비국 산하 안전진단팀의 지원을 받아 집회 현장과 시설물 점거 장소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공권력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공권력 행사 시 노조원과 경찰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안전진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우조선(하청노조 파업)과 관련해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언급한 19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현장방문 하고 있다. / 거제 | 이준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 사태와 관련해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헬기를 타고 파업 현장을 찾은 이상민 행안부장관은 “(공권력 행사)시기는 워낙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에 뭐라고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없다”며 “대화로써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방법이 있는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이 전국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집행부와 조합원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에서 물리적으로 공권력을 투입하기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된 하청지회 집행부 3명과 독(선박 건조장)에서 고공농성 중인 조합원 6명에 대해 22일까지 출석하라고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집행부 3명에게는 이번까지 4차례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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