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해 '진짜 수도' 완성"

조한필 2022. 7. 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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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제2집무실도 설치 노력
KTX 세종역 지어 접근성 개선
스마트 국가산단 빠르게 조성
자족 가능한 먹거리산업 육성
충청 메가시티 구축 적극 협력
한글단지 만들어 한류 알릴 것

◆ 새 광역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

보수진영 후보가 3번째 도전 만에 행정수도 수장 자리에 앉았다.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와신상담하며 준비한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진짜 수도론'을 등에 업고 행정수도와 자족 기능을 갖춰 더 확장된 '미래전략수도 세종 완성'의 화려한 꿈을 펼쳐 나가겠다는 각오다.

세종 신도시 건설 주체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지낸 최민호 세종시장은 "출범 10주년을 맞은 세종시가 대한민국의 행정수도를 넘어 자족 기능을 갖춘 미래전략수도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의 핵심 전략은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디지털미디어센터 조성을 차질 없이 하는 것"이라며 "특히 윤석열정부 국정과제로 채택된 '3특 정책'(교육특구·대전세종경제특구·행재정특례특구)을 추진해 기업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교육·재정·행정의 자율성을 높여 도시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서울보다 더 경쟁력 있는 우수한 도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최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을 뒷받침하는 정주 환경 개선을 위한 광역철도·도로 확충 계획도 내놨다. 남부 관문역으로 KTX 세종역을 반드시 유치하고 KTX가 조치원역에 정차하도록 해 북부 관문역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시내버스 무료화는 시민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내놓은 해법이다.

그는 업종 규제를 완화할 의사도 밝혔다. 심각한 '상가 공실' 때문이다. 최 시장은 "공실 상가를 숙박시설 등 다른 용도로 변경할 경우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를 한글문화단지 조성 등을 통해 한류 문화의 중심 도시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세종시는 이렇다 할 먹거리 산업이 없어 자족 기능 확충이 숙제다.

▷세종시의 특수성에 맞는 교육특구·대전세종경제특구·행재정특례특구 등 '3특 정책'을 추진해 경제 문제를 종합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세종스마트 국가산업단지를 차질 없이 조성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른 기업 유치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것이다. 대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해 원천 기술을 개발하고, 세종시가 이를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면 첨단 기업들 유치가 가능해진다.

―'KTX 조치원역 정차'와 'KTX 세종역 정차'가 관심사다.

▷우선 조치원역에 KTX 열차가 서지 않지만, 관계부처와 협의해 하루 8회는 조치원역에 정차하도록 하겠다. 또 남부권 관문이 될 KTX 세종역은 충청권 4개 시도가 정부에 공동 건의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국가계획에 반영된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와 KTX 세종역을 연계하면 충청권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성할 수 있다. 또 대전 북부권의 KTX 접근성이 개선돼 교통 수요의 많은 부분을 철도교통으로 흡수할 수 있다.

―상가 공실 문제는 세종시 최대 현안으로 손꼽히는 뜨거운 감자다.

▷세종시는 상가 공실률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중대형 20.3%(전국 13.1%), 소규모 상가는 12.2%(전국 6.4%)로 전국 평균을 웃돌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에서 건축물의 허용용도를 수요자 위주로 재검토하고 공실 상가를 소공연장 등 다른 용도로 변경할 경우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공실률이 높은 상권을 상가육성구역으로 지정해 이벤트존, 버스킹존 등 즐길 거리를 확대하는 등 맞춤식 대안을 마련하겠다.

―충청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메가시티'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를 구축하기 위해 우선 협력할 부분은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광역철도가 조기에 착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석~세종청사~조치원 구간을 우선 착공하도록 요청할 것이다. 대전·세종경제자유구역 지정, 세종 글로벌 청년 창업 빌리지 조성,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 등도 충청권의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

―'한류 문화 중심도시 세종 조성'이라는 공약이 눈길을 끈다.

▷세종대왕의 이름을 이어받은 도시로서 한글과 한류 교육 및 문화 프로그램을 발굴·운영하고 한글문화단지를 조성해 한류 문화 거점으로 거듭나겠다. 한글문화단지는 한국어교원을 양성하는 교육시설과 예술창작시설, 한류 문화 전시·판매장, 체험시설 및 외국 귀빈을 위한 영빈관, 한옥 호텔, 식당이 집적화된 공간을 구상 중이다.

세종 가로지르는 '비단강'…수변 관광 핫플로 띄운다

최민호 세종시장이 민선 8기에 내건 여러 공약 중 눈에 띄는 것은 단연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다. 미호천~합강~아람찬교~햇무리교~금강보행교~금남교~한두리대교~학나래교~세종보에 이르는 10㎞ 정도의 세종 신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금강 수변을 세종 관광의 핵으로 만드는 관광벨트 구축 사업이다.

최 시장은 행정수도 세종시에 걸맞은 문화예술관광 인프라스트럭처가 필요하다고 보고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금강 세종구간은 '비단강'이라고 이름도 새롭게 지었다. 내년 3월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내년 하반기엔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 청사진을 내놓을 계획이다.

최 시장은 "그동안 세종시는 금강을 수로로만 이용할 뿐, 시민 공간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합강과 세종보 구간에 친수 공간을 확보해 시민 휴식 공간 및 수변형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시 상징물인 금강보행교를 메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그 주변에 다양한 수변형 생태체험 휴식 공간과 대관람차 등 대규모 위락시설을 발굴할 것"이라며 "관광 콘텐츠로는 수변 레포츠 시설을 운영하고 생태·환경습지원, 초화류 꽃밭과 꽃길, 루미나리에 거리, 낙화놀이 등을 결합해 사계절 축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는 비단강 금빛 프로젝트와 기존 관광 상품 간 연계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관광문화 선도 도시 실현이라는 밑그림을 내놨다. 기존 세종시티투어 코스에 신도심 주요 관광지를 포함해 행정수도 세종의 발전상을 관광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세종보~금강보행교~중앙공원~국립세종수목원~합강습지를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최 시장은 "금강 일대가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면 관광도시 이미지가 부상할 뿐 아니라 공실로 어려움을 겪는 금강 수변 상가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민호 시장은…

△1956년생 △보성고 △한국외국어대 법학과 △충남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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