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우호포럼]문희상 "韓中은 경제 침체 파고 함께 넘을 파트너"
한방명 부주임 "수교 30년 양국관계 성숙단계 진입"
이익원 대표 "한중관계 새도전 직면, 미래 30년 열어야"
문희상 명예위원장은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 차하얼학회가 공동 주최한 ‘한중우호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사는 문희상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 명예위원장과 한방명 중국전국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부위원장), 이익원 이데일리·이데일리TV 대표이사가 맡았다.
문 명예위원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위기가 팽배해지고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우는 어려운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가운데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이웃 국가인 한중 양국이 함께 했던 30년을 돌아보며 앞으로 함께 할 미래를 그려 나갈 자리가 마련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한중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놀라운 발전을 거듭해 왔다. 수교 당시 연간 13만명이던 양국간 인적교류는 2019년 1000만명에 이른다”며 “연간 교역량은 2019년 2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과 미국, 한국과 일본의 교역량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양국이 동주공제(同舟共濟)의 마음으로 미래지향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며 “한중 수교 30주년인 올해가 양국의 우호협력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와 경제계를 비롯한 각계의 지혜를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방명 중국전국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은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가 성숙단계에 들어섰다며 미중 경쟁 격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악재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우호관계를 다져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방명 부주임은 “얼마 전 3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정계·재계·문화계 등 각계 대표 인사들을 만나 한·중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30년은 사람에게 성숙하고 안정됨을 의미하며, 이는 중한 양국 관계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은 양국 관계가 왕성하게 발전해 양국에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줬고, 지역과 세계 평화에도 기여해왔다”며 “향후 30년, 혹은 더 먼 장래에 양국 관계가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해서 양국와 양국 국민들을 위해 혜택과 복지를 창조하고 세계 평화와 번영을 실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중 경쟁 격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화 퇴조, 공급망 조정, 식량과 에너지의 위기, 기후변화로 전 세계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의 이익과 협력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양국 관계를 냉각하고 악화시킬 이유가 없다. 우리 함께 손을 잡고 양국 우호관계의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이사는 외교 관계가 다소 미묘한 때일수록 문화 및 경제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익원 대표이사는 “한국과 중국은 오랜 역사 속에서 문화적 친밀성을 토대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 왔다”며 “냉전 시대 서로 대치하기도 했지만 30년 전 노태우 전 대통령님의 북방외교에 힘입어 양국간 수교를 맺고 교류·협력의 물꼬를 텄다”고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그러나 최근 국제 정세 변화로 한중관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중간 패권 대결구도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한중간 발전적 관계를 모색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외교 관계가 다소 미묘한 때일수록 양국간 민간 교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데일리TV가 한중 수교 30주년 포럼을 준비한 이유이며, 포럼의 주제를 ‘한중 문화융합산업과 투자협력의 미래’로 잡은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 자리가 한중수교 3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이어진 포럼에서는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리자오싱 중국 전 외교부 부장이 기조연설을,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가 ‘한·중 문화융합산업과 투자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가졌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임채정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박근태 전 CJ대한통운 사장 등 총 200여명의 양국 정재계, 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지은 (ezez@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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