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윤 대통령의 '소통 방식'..지지율 하락 의식했나

백다혜 기자 2022. 7. 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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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19일) 출근길 기자들과의 약식 회견, 이른바 도어스테핑에서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한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2주 전이었죠. 지지율에 유념치 않는다고 발언을 했는데 다소 온도 차가 있는 답변이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서도 잇단 강경 발언을 내놓았는데 야권의 공세까지 이어졌습니다. 관련 소식을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지지율 하락 원인 알면…" >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약식 회견, 도어스테핑에서의 달라진 소통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지율 하락'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달 초에 했던 답변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서 눈길을 끌었는데요.

[용산 집무실 출근길(지난 4일) : 저는 선거 때도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칠 않았습니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고…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지금 60% 넘게 나오는데 그 원인을 어떻게 보시고…) 원인은 언론이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 원인을 잘 알면은 어느 정부나 잘 해결했겠죠? 열심히 노력하는 것뿐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리얼미터 조사 결과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60% 선을 넘었습니다. 긍정과 부정 평가의 격차는 30% 가까이 벌어지면서 빨간 불이 켜졌는데요. 같은 날 발표된 KOSI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6주 연속 하락한 32%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도 또한 지지율 하락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도 모른다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 대통령실은 그 동안 윤 대통령의 즉흥적이고 직설적인 화법도 지지율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고 본 것 같은데요. 달라진 메시지 관리, 공보 방식이 눈에 띄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지난 5일) :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다른 정권 때 하고 한 번 비교를 해보세요. 사람들의 자질이나 이런 것을.]

앞서 윤 대통령은 인사 실패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다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여권 내에서도 대통령의 '메시지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지난 11일엔 대통령실이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대통령의 '실언'을 염려한 것 아니냐는 야권의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1일) : 여러 가지 실언들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하는 평가를 하신 것 같은데 '조금 더 정제된 방식으로 방법을 고민하겠다' 이렇게 발표하시는 게 솔직하지, 코로나 때문이면 이제 앞으로 계속 코로나가 근절될 때까지는 못하겠다는 뜻 아니에요? 도어스테핑 중단 선언이네.]

'잠정 중단' 선언이 무색하게도 하루 만에 재개된 도어스테핑. 이후 윤 대통령은 이전과 다르게 확전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는데요.

[용산 집무실 출근길 (어제) : (잇단 채용 논란에 국정조사 요구 목소리까지 있는데 혹시 다시 인사 전반을 짚어볼 계획이 있으신지요?) 다른 말씀 또 없으세요?]

달라진 대통령의 소통 방식은 지난 일요일, 최영범 홍보수석의 브리핑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날은 최 수석이 처음으로 브리핑실로 내려와 직접 대통령실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도어스테핑으로 언론과 국민의 시선이 '대통령의 입'에만 집중되자 참모진들이 전면에 나서서 메시지 관리를 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한 메시지 관리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노사 문제에 있어 강경 기조를 비추고 있다는 점인데요.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의 파업이 48일째로 장기화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연일 '공권력 투입'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어제 한덕수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는 "산업현장의 불법상황은 종식돼야 한다"면서 "법치주의는 확립돼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오늘 출근길과 국무회의에서도 잇단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대우조선 하청노조 파업 관련해서는 공권력 투입까지도 생각하고 계신지?} {그렇다면 그 시기는 어느 정도로 보는지…) 산업현장에 있어서 또 노사 관계에 있어서 노든 사든 불법은 방치되거나 용인돼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

[제32회 국무회의 : 불법적이고 위협적인 방식을 동원하는 것은 더 이상 국민들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노사 문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잇단 강경 발언이 지지율 하락에 따른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권력 투입'은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향후 대우조선 파업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우/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런 문제를 풀어야 될 게 정치의 영역이거든요. 거기에다가 법을 갖다 대기 시작하면 풀리는 게 하나도 없고 갈등만 더 깊어지는 거죠. 그 문제를 풀라고 정치를 하라는 것인데 그 문제를 풀라고 대통령이 되신 건데 그걸 법에 따라서 하겠다, 그럼 그냥 검찰총장 하시는 게 맞죠.]

한편 또 다른 '사적 채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야권에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검찰에 있을 당시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한다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은 잠시 후 자리에 돌아가서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어제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단 34초 만에 끝났습니다. 기자들에게 출근 도장만 찍겠다는 '도어스탬핑'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사적 채용과 인사 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다른 말씀 또 없냐'라며 대놓고 무시한 채 자리를 떴습니다. 참으로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잇단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서 진상을 빠짐없이 밝혀야 합니다.]

< '옐런' 방한 > 미국 재무부 장관 재닛 옐런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윤 대통령과 만났는데, 앞서 국제 경제 상황과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가 오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재닛 옐런이 방한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을 압박할 추가 제재가 더 있다"고 말한 만큼 해당 사안에 대해서도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한·미 동맹을 정치안보 동맹에서 경제안보 동맹으로 더 구체화하는, 지난번에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합의했던 내용들에 관해서 조금 더 아마 진전된 그런 얘기들이 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옐런이라는 이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나요? 재닛 옐런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역임했던 인물입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좌지우지했었는데요. 각국의 금리 상승과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옐런의 '기준금리' 발표에 전 세계가 주목했습니다. 연준 의장 임기가 끝난 옐런은 이후 바이든 정부의 재무부 장관이 됐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모두 역임한 건데요. 이러한 인물이다 보니, 옐런 장관의 이번 방한에 '통화스와프'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환율이 지속되자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건데요. 사실, 한미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 간 계약이기 때문에 미국 재무부의 업무가 아니라서 공식 의제로 다루기에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또한 선을 그었는데요.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지난 13일) : 글로벌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통화스와프는 한국만의 시각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시각에서 논의가 되거나 연준도 고민하겠지만 지금 저희들이 얘기하는 한국과 미국만의 통화스와프에선 별도의 문제라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오늘 오전에는 LG화학을 찾았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기술 동맹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공조'도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어제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일본을 방문했죠.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장시간 회의 후 만찬을 가졌습니다. 4년 7개월 만에 한일 외교부 장관이 만난 자리인 만큼, 지소미아와 수출규제 문제 등 한국과 일본 간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오늘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윤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 배상소송과 관련한 논의도 나왔는데요. 양측은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 되기 전에 해결책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박진/외교부 장관 (어제) : 지금 아시다시피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해서 민관협의체를 운영 중입니다. 여러 가지 좋은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을 일본 측에 설명을 하고 우리가 가장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도록 하겠습니다.]

< 코로나 더블링 공포 > 코로나19 재유행 속도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신규 확진자 수는 7만 3582명. 83일 만에 다시 7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2주 전보다 5만 5천여 명 증가했는데요. 신규 확진자 수가 전주와 비교해 두 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3주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동안 줄어들었던 확진자 수가 최근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이유는 변이 바이러스 때문인데요.

[백경란/질병관리청장 : 최근 BA.5 등 신규 변이로 인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고 또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기존의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세고, 면역을 회피하는 특징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9월쯤엔 하루 최대 20만 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인데요. 이에 방역당국은 어제부터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50대 이상 연령층 전체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으로 확대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죠. 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급증하는 확진자 수에 곳곳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주장해온 '과학방역'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데요.

코로나 확진 시 진료비는 환자가 부담하는 등 개인의 책임만 늘며 '자율방역'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죠. 게다가 방역 사령탑인 보건복지부 장관 자리는 아직도 비어있는 상태..코로나19 재유행이 현실화 하는 가운데 '방역 공백'은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오늘 과학방역을 다시 한번 강조했는데요.

[제32회 국무회의 : 코로나가 재확산 기로에 있습니다. 우리 정부의 코로나 대응 기본 철학은 과학방역입니다. 과학방역은 코로나 대응 의사 결정 거버넌스가 전문가들에 의해서 이뤄지고 과학적 증거에 기반하여 예방과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 또 그 부대서… > 공군 20전투비행단 영내 독신자숙소에서 여군 부사관, A하사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20비행단은 공군 내 성폭력 피해자였던 고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곳인데요. 이 중사가 근무했던 부대에서 또 다시 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더욱 크게 일고 있습니다. 이 중사는 성폭력 사건 후 15비행단으로 부대를 옮겼지만, 신상 유포를 비롯한 2차 가해를 견디다 못해 전속한 지 사흘 만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A하사는 지난해 3월 이 부대에 임관된 후 갓 1년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공군 측은 "공군 수사단과 민간 경찰"이 "정확한 사고경위를 합동으로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고 이예람 중사의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안미영 특검팀은 오늘 공군본부 공보정훈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앞서 특검은 공군본부와 국방부 검찰단 등 총 30여 곳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는데요. 같은 부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한 만큼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 육상 새역사 > 우리나라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 선수가 대한민국 육상의 새역사를 썼습니다. 지난 15일부터 미국 오리건주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은메달의 쾌거를 달성한 건데요. 우상혁 선수는 2m 35를 넘으며 무려 2위에 올랐습니다. 1위는 카타르의 바심 선수가 차지했는데요. 2m 37의 기록입니다. 바심은 2m 43이라는 현역 최고 기록을 보유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결선에 진출한 13명 중에서 2m 35를 넘은 선수. 우 선수와 바심 선수 둘 뿐이었는데요. 우 선수는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인 2m 36보다는 1cm 부족한 2m 35의 성적을 냈지만, 세계선수권 2위라는 대한민국 육상 역사상, 최고의 기록을 세웠는데요. 세계 최정상급 점퍼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화요일 뉴스픽은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고르겠습니다.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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