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 잃은 4살 아이, 꽉 막힌 도로 헤치고 달린 순찰차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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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짜리 손자가 의식이 없어요. 제발 병원에 데려다주세요."
김씨는 주말을 맞아 엄마와 함께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외손자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자 아내 등과 함께 아이를 승용차에 태워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정 경사는 즉시 김씨의 손자 및 다른 가족들을 순찰차에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병원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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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네 살짜리 손자가 의식이 없어요. 제발 병원에 데려다주세요."
일요일이던 지난 17일 오후 1시 50분께 경기 양평경찰서 강하파출소로 뛰어 들어온 김모(64) 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경찰관을 찾았다.
그는 "손자가 갑자기 눈이 돌아가고 입술이 새파랗게 변했다"며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으니 어서 병원으로 이송해달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사정은 이랬다.
김씨는 주말을 맞아 엄마와 함께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외손자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자 아내 등과 함께 아이를 승용차에 태워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그러나 가까운 병원인 양평병원까지 가는 남한강변 도로는 주말을 맞아 나온 나들이객 차량으로 꽉 막혀 김씨 가족이 탄 차량은 1초가 급한 상황에서 도로에 발이 묶여 오도 가도 못하게 됐다.
10여 분간 도로에 서 있던 김씨 가족은 강하파출소로 차를 돌려 당시 근무 중이던 정재우 경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 경사는 즉시 김씨의 손자 및 다른 가족들을 순찰차에 태우고 사이렌을 울리며 병원으로 출발했다.
그는 강하파출소에서 양평병원까지 가는 편도 1차로 도로를 달리는 동안 앞 차량에 양보와 서행을 유도하고, 부득이한 경우 좌우를 살피며 역주행도 마다하지 않았다.
순찰차는 10㎞가량 떨어진 병원까지 꽉 막힌 도로를 뚫고 10분 만에 도착, 환자를 무사히 이송했다.
김씨의 손자는 현재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비상 깜빡이를 켜고 경적을 울려도 다른 차들이 비켜주지 않아 어찌할 바를 몰랐다"며 "조급한 마음에 도움을 받고자 파출소를 찾았는데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발 빠르게 대처해 준 덕분에 무사히 병원에 갈 수 있었다.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경사는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해 곧바로 순찰차를 몰았다"며 "아이가 건강을 되찾았다니 기쁘다"고 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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