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용사 '조끼'의 다른 이름은 '전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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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종종 마주하는 노령의 6·25 참전 유공자.
6·25 참전 유공자회 손희원 회장(89)은 "원래 정장이 있는데, 이를 자비로 살 여력이 없는 유공자가 많았던 탓"이라며 "참전 유공자 중에 노후 대책을 세우지 못해 명예수당 35만원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수당으로 생활하는 회원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참전 유공자의 전우애는 올해 제72주년을 맞은 6·25 행사에서도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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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끼로 통일할 수 밖에
길거리에서 종종 마주하는 노령의 6·25 참전 유공자.
이들이 입는 감청색 조끼는 허름해 보이지만, 품고 있는 의미는 남다르다. ‘통일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피 튀기는 전장에서 살아남은 용사들이 ‘우리는 하나’라며 다져온 전우애의 상징인 셈이다.
국가보훈처는 이 같은 상징이 젊은층에는 허름한 인상을 준다는 문제의식을 느껴 ‘제복의 영웅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렇게 해 지난달 20일 공개된 6·25 참전용사의 새 제복이 탄생했다.
새 여름 단체복을 제작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10명의 참전용사가 참여했다.
6일 호국영웅보훈회관에서 새 제복을 입은 6·25 참전 유공자회 장근식 부회장(87)은 환한 표정으로 “젊어지는 기분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참전용사는 지금까지 왜 허름한 조끼를 고집했던 것일까.
6·25 참전 유공자회 손희원 회장(89)은 “원래 정장이 있는데, 이를 자비로 살 여력이 없는 유공자가 많았던 탓”이라며 “참전 유공자 중에 노후 대책을 세우지 못해 명예수당 35만원과 지방자치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수당으로 생활하는 회원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참전 유공자의 전우애는 올해 제72주년을 맞은 6·25 행사에서도 빛났다.
보훈처에서 새 제복을 맞춰줬지만, 누구나 할 것 없이 기존 단체복을 입고 당시 행사에 참여했다.
장 부회장은 “보훈처가 제작한 정장이 10벌뿐이라 위화감이 조성될까 봐 우려됐던 탓”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비록 노병이 되었지만 우리는 생사를 같이 한 전우들이기에 그 정신이 지금까지 이어져 모임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식 보훈처 소통총괄팀장은 “2023년은 정전 70주년으로, 의미 있는 해이기 때문에 예산을 반영해 유공자 모두에게 지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영상=윤성연 기자 ysy@segye.com, 촬영=서재민 기자 seota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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