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여직원들' 만난 옐런, 일 계속한 비결? "이런 남자와 결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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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 관심 있는 중앙은행 여성 경제학자들을 만나게 돼 기쁩니다. 모두가 지도자 자리에 오르길 바랍니다."
방한 일정 중 한국은행을 찾아온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이 30여명의 한은 여성 직원들과 만나 '경제학계와 여성'(Women in Economics)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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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 관심 있는 중앙은행 여성 경제학자들을 만나게 돼 기쁩니다. 모두가 지도자 자리에 오르길 바랍니다."
방한 일정 중 한국은행을 찾아온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장관이 30여명의 한은 여성 직원들과 만나 '경제학계와 여성'(Women in Economics)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한은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와 세계 경제·금융시장 상황, 글로벌 정책 공조 등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이후 자리를 옮겨 한은 여성 직원들과 대담을 진행하고 여성 경제학자로서의 소회와 여성들의 활약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옐런 장관은 "저 또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한 직원으로 일을 시작했다"며 "훌륭한 경제학자 그룹에서 중요한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경제상황을 분석하고 최선의 정책 접근을 찾는 업무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1990년대 처음으로 국제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여성이 중앙은행 총재인 경우가 매우 드물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후배 여성들도 많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여성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 자리를 모두 채울 잠재력있는 여성들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 있는 여직원들이 한은의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연준의 고위직을 맡았을 때 여성 비율은 실망스러웠다"며 "경제 분야에서 여성 리더십을 높이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일과 삶의 균형이 여전히 거대한 문제"라며 "여성이 앞서가는 데 어떤 장벽이 있는지 여성들의 경험도 궁금하다"고도 했다.
현장에서는 옐런 장관과의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면서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동기를 묻는 질문에 옐런 장관은 "가사 노동을 공정하게 분담하고 아내의 커리어 발전을 원하는 배우자와 결혼하게 된 것이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답했다.
옐런 장관의 남편은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조지 애커로프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경제학과 교수다.
그는 "일과 가정을 함께 돌보는 것은 어렵고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도중에 일을 그만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의 경우에는 가사 노동의 공정한 분담을 중요시하는 사람과 결혼하게 되는 것이 주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육아휴직이나 육아 지원 측면에서 가장 관대하지 않은 나라 중 하나"라며 "바이든 정부에서는 그런 점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일 때 연방준비제도(Fed) 총재로 일하겠냐는 제안을 받았는데 당시 교수였던 남편이 적극 지지해줬다"며 "아내의 커리어가 발전하는 것을 원하는 배우자와 결혼하게 된 것은 제가 업무에 계속 매달리고 커리어를 이어가는데 정말 중요한 부분이었다"고 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이날 오후 이창용 총재와 양자 회담을 갖고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을 약속했다. 양자 회담은 비공개로 약 30분 동안 진행됐다. 한은 측에서는 이승헌 부총재, 서영경 금통위원, 민좌홍 부총재보, 오금화 국제협력국장 등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디뎀 니산치(Didem Nisanci) 비서실장, 데이비드 립톤(David Lipton) 자문관, 앤디 바우컬(Andy Baukol) 국제관계 담당 차관, 로버트 캐프로스(Robert Kaproth) 미 재무부 아시아 부차관보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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