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장 찾은 이상민 "공권력 고려하지만 가장 좋은 건 대화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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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을 찾아 하청노동자들을 만났다.
김형수 거통고하청지회 지회장은 행안부 장관에게 "공권력 이야기 나오고 이러면 안에 있는 부지회장과 동지들 불안하다"며 "그런 시그널을 언론에 주는 걸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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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부가 먼저 답해야지 우리에게 농성 풀라 할 입장 아니다"
(창원=뉴스1) 강대한 기자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장을 찾아 하청노동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행안부 장관은 “공권력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날 오후 2시50분쯤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점거농성 중인 거제 대우조선해양 1도크(선박 건조 공간)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문 목적에 대해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너무너무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대응 방책에 대해서 모든 가능한 방법을 두루두루 검토하고 있다. 현장 상황이 어떤지 둘러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서 정부, 국무회의나 관계장관들이 모여서 구체적인 방안을 상의해보겠다”며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다양하게 논의하고 있다. 상황에 맞춰서 대응 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는 “공권력 투입도 당연히 고려하고 있다”며 “다만 여러 가지 희생이나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또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서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로 타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거통고하청지회 지회장은 행안부 장관에게 “공권력 이야기 나오고 이러면 안에 있는 부지회장과 동지들 불안하다”며 “그런 시그널을 언론에 주는 걸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행안부 장관은 “열심히 노력하겠다. 새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르게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10분 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머물다 발길을 돌렸다. 점거농성 중인 조합원들은 만나지 않았다.
이보다 앞서 오후 2시쯤 이 노동부 장관이 먼저 현장을 찾았다. 이 노동부 장관은 김 지회장을 만나 “정부로서는 불법행위나 국민들이 우려하고 여러분들이 건강이라든가 안전이 우려돼 일단은 농성을 풀면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고 농성 해제를 제안했다.
이어 “지금은 남 탓할 때가 아닌 것 같고 일단 이 문제를 풀고 더 이상 피해가, 더 이상 건강이나 안전이 우려되는 이런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농성장으로 내려가 가로·세로·높이 각 1m의 철 구조물에 스스로 자신을 가둔 유최안 거통고하청지회 부지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이 노동부 장관은 “정부를 믿고 저도 노동조합을 했는데 여러분들이 더 이상 힘들어하고 파국으로 가는 것은 누구도 원치 않기 때문에 한번 믿어라”고 다독였지만, 유 부지회장은 “파국을 원하는 게 아니고, 요구 사항 들어보면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거다. 진짜 아무것도 아닌 건데 그것조차 보장하지 못하면서 이 사태를 만들었다”고 사측에 책임을 넘겼다.
이어 유 부지회장은 “사회에서 저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불법인 거 알고 있다. 근데 합법적으로 벌어지는 이 문제가,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거다”며 “정부가 먼저 답할 입장인 거지 저희한테 이거 먼저 풀어라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거통거하청지회는 Δ임금 30%인상 Δ상여금 300% 인상 Δ노조 전임자 인정 Δ노조 사무실 제공 등을 요구하며 지난 6월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같은달 18일부터 진수작업을 방해하다 22일부터는 대우조선 1도크를 점거한 채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주 기준 대우조선의 누적 손실금액을 5700억원으로 추정했다. 하루에 매출 손실 259억원, 고정비 손실 57억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파업은 이날까지 48일째다.
rok18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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