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펠로시, 다음달 대만 방문설..중국 "주권 훼손, 대응할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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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다음 달 대만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고집하면 중국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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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일 중국 인민군 건군일..미중 화상회담도 추진중
백악관 펠로시 방문에 우려 표명..정부도 찬반 엇갈려
中외교부 강력 반발.."모든 결과 美 책임져야"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방성훈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다음 달 대만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이 주권을 훼손한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맹비난 했다.
하지만 미중 관계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한 만큼, 자칫 중국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당초 펠로시 의장은 대만관계법 43주년을 기념해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하려 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정을 취소했다. 당시에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악의적 도발”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특히 8월 1일이 중국인민해방군 건군일이어서 중국에겐 매우 민감한 시기다. 아울러 미국과 중국 정부가 수주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온라인 회담을 조율중인데,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성사 여부나 분위기 등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싱크탱크 독일 마셜펀드의 대만 전문가인 보니 글래이저는 “미 의회가 최근 몇 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의 반중(反中) 법안을 발의하면서 중국은 과도하다고 할 정도로 민감해져 있다”며 “펠로시 의장이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만 방문은 미 정부와 의회가 결탁해 대만 독립을 공식 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우려를 표했고, 미 정부 내부적으로도 찬반 의견이 나뉘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이 최종 무산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고 했다.
중국은 곧바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고집하면 중국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에 대한 모든 결과는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별도로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모든 형태의 공식 접촉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대만을 독립시키려는 분리주의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다음 달 대만 이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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