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흑해 봉쇄 안 풀리면 밀 생산량 3분의 2 급감"

신정원 2022. 7. 1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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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봉쇄가 지속될 경우 내년도 우크라이나의 밀 수확량이 최대 3분의 2 급감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경고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곡물 주요 수출로인 흑해 봉쇄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농민들이 재정 위기를 겪게 돼 올해 겨울 밀 파종량이 최대 3분의 2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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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농민 현금흐름 막혀 파종량 최대 60% 감소"
"내년 봄까지 지속시 옥수수 재배도 급감"
FT "밀·옥수수 감소시 글로벌 식량 위기 지속"
이번주 4자회담 흑해 수출항 재개 합의 전망

[콘스탄타=AP/뉴시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루마니아 콘스탄타 흑해 항구에 선박들이 정박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러시아군의 흑해 봉쇄로 수출길이 막힌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돕기 위해 주요 허브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2022.07.1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흑해 봉쇄가 지속될 경우 내년도 우크라이나의 밀 수확량이 최대 3분의 2 급감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경고했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곡물 주요 수출로인 흑해 봉쇄가 해제되지 않을 경우 농민들이 재정 위기를 겪게 돼 올해 겨울 밀 파종량이 최대 3분의 2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농민들이 겨울 밀 재배를 위한 종자와 비료, 제초제, 연료를 구입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대신 더 비싸고 수확량이 적은 유채씨를 재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채씨는 곡물이나 빵 생산에 사용될 수 없는데 가격은 더 비싸고 수확량은 적다.

솔스키 장관은 봉쇄가 장기화하면 농민들의 현금 흐름이 깨져 수출이 더욱 급감하게 될 것이라면서 "겨울 파종이 줄어 밀, 보리 생산량이 30~60%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내년 봄까지 흑해 수출길이 막힐 경우 옥수수 재배도 "극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대신 콩과 해바라기 등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까지 밀과 옥수수 수출량이 감소할 경우 글로벌 식량 위기는 연장되고 곡물 가격은 더 오랫동안 상승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곡물 및 식용유 주요 수출국 농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최대 수출 경로였던 흑해 봉쇄로 해상 수출길이 막혀 글로벌 식량 위기를 심화시켰다. 흑해엔 약 2500만t의 곡물이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약 50만t의 곡물을 약탈했다고 밝혔는데 남부 지역 수확량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중재로 이번주 흑해 수출항 재개를 합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진행한 4자 회담에서 진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논의된 안에 따르면 유엔이 흑해로 들어가는 출입구인 이스탄불에 항만 출입 등을 관리하는 조정센터를 설치하고, 출발항에 3개국 대표가 상주하면서 이스탄불로 향하는 운송을 감독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크라이나가 흑해에 심어 놓은 기뢰를 제거하는 논의도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와 튀르키예는 오는 20일이나 21일께 협정문에 서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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