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권성동에 "말끝마다 싸가지 없어.. 그러니 지지도 떨어지지"

석지연 기자 2022. 7. 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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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대통령실 '사적채용'논란과 관련,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어쩜 그렇게 말끝마다 싸가지 없게 하냐"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1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권 대표의 '사적채용' 논란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사적채용' 논란은 최근 윤 대통령의 지인인 강릉의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우모씨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9급 행정요원으로 근무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이에 지난 15일 권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추천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잘 안다. (9급으로 채용된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이더라.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아서 내가 미안하더라"라고 해명해 더욱 논란을 키웠다.

이를 두고 박 전 원장은 권 원내대표 발언에 대해 "지금 젊은 청년들이 9급 공무원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또 최저임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는 청년들도 많은데 어떻게 그렇게 말끝마다 싸가지 없게 해서 국민들을 화나게 하냐"라며 "그러니까 지지도가 떨어지지"라고 질타를 가했다.

이를 들은 진행자 김어준 씨는 "그 표현은 제가 뭐라고 순화해야 하나"라며 난감해했다. 방송 직후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에 올라온 박 전 원장 인터뷰 전문을 보면 '싸가지' 부분은 적혀 있지 않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오른쪽)가 7월 15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한 뒤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아가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인사 문제와 함께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권 대표와 장제원 의원 간 불화설을 꼽았다.

박 전 원장은 "권 직무대행이 '압력을 넣었다' 이런 표현을 하니까 장 의원은 '청탁을 했던 거다, 부탁을 했던 거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불화설은) 그런 과정에서 나온 거지만 어떻게 됐든 집권 초에 권력 투쟁의 일환 아니겠느냐"며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이 다, 지금 경제도 그렇고 물가가 올라가는데 이러한 (때) 집권 여당이 제 할 일은 하지 않고 권력 투쟁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최측근(윤핵관)들에서 일어나는 일은 진짜 용서받지 않을(못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빠른 시일 내에 인적 개편을 해야 된다. 당도 그렇고 정부도 그렇고 대통령실도 그렇고, 제구실 못하는 사람들을 개편하지 않고는 지지율 확보도 어렵고 국정도 제대로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 초대 비서실장 사퇴 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5월 당시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남기 홍보수석 등은 박근혜 대통령 방미 중 불거진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스캔들'에 따른 인사 참사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비서실장도 계속 잘못하니까 다섯 달 만에 수석 4명과 함께 사퇴를 한 적이 있다"면서 "지금 (윤석열 정부가) 두 달 됐는데 이게 지금 무슨 꼴이냐? 윤 대통령은 진짜 여당 복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부터 시작해서 자고 나면 싸우고 있지 않느냐? 그것도 권력 투쟁으로(이다). 그러한 것은 국민들한테 예의도 아니고 승리한 정당이 할 일도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밖에도 박 전 원장은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고 침묵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정상적으로 국민의힘에 돌아와서 당대표에 다시 출마하거나 이런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본다"며 "겉으로는 조용한 채 열심히 윤핵관 선거구 다니면서 당원들 접촉한다고 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전 대표가) 국민 여론을 잡고 국민의힘에 대해 불만스럽게 (메시지 표출을) 하면서 어떤 것을 도모하지 않을까라고 본다"며 '총선 때 탈당이나 창당도 어쩌면 그림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어민 북송' 사건의 탈북 어민들을 '엽기적 살인마'로 규정하는 건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는 취지의 최영범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의 발언과 관련해선 "16명을 엽기적으로 살인한 사람이 왜 살인마가 아니냐"며 "SI(특별취급정보)로 확인됐고, 그들이 합동 신문 과정에서 인정한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당초 3명이 무자비하게 (동료 선원을) 살해해서 바다에 던지고 오징어를 다시 팔기 위해 출항했던 김책항으로 갔다가 1명이 (북한에) 잡혔다"며 "2명이 도망쳤는데 북한 해군이 잡으러 가면 우리 남쪽으로 넘어왔다가 우리 해군이 잡으러 가면 (북방한계선 이북으로) 넘어갔다가 이걸 3일간 계속해 겨우 우리 해군이 나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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