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 '살균제 물티슈', 하마터면 묻힐 뻔..경북서 우연히 적발

전재욱 2022. 7. 1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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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묻어나온 LG생활건강(051900) 물티슈는 경북에서 유통되던 과정에서 우연한 계기로 유해성이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여러 제품을 시험대에 올려 검사한 결과, LG생활건강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제품에서 사용 금지 물질을 발견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주요 물질로 거론된다.

검사 결과를 접수한 식약처는 LG생활건강에 해당 제품을 회수 및 폐기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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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경북 보건환경연구원서 물티슈 무작위 검사
LG생활건강 제품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 검출
식약처, 회수폐기 명령 별개로 추가로 원인 파악 중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묻어나온 LG생활건강(051900) 물티슈는 경북에서 유통되던 과정에서 우연한 계기로 유해성이 드러난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경북 보건환경연구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뢰를 받아 물티슈에 대한 시험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는 도내에서 유통되는 물티슈 가운데 사용금지 원료를 쓴 제품이 있는지 가려내려는 작업이었다. 검사 대상은 특정하지 않고 무작위로 추출해 임의로 선정했다.

여러 제품을 시험대에 올려 검사한 결과, LG생활건강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 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제품에서 사용 금지 물질을 발견했다.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CMIT)과 메칠이소티아졸리논(MIT)이 섞인 혼합물이었다.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검출된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 온리7 에션셜 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사진=식약처)
CMIT와 MIT는 환경부가 2012년 유독물질로 지정했다. 가습기살균제, 치약, 구강청결제, 화장품, 샴푸 등 생활 화학제품에 원료로 쓰인다. 물에 잘 녹고 휘발성이 세며 자극성과 부식성이 크다. 신체가 일정 수준 이상 노출되면 피부와 호흡기, 눈에 자극을 유발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일으킨 주요 물질로 거론된다. 이런 이유에서 법률로써 화장품(물티슈)에 두 물질 모두 사용을 금지한다.

검사 결과를 접수한 식약처는 LG생활건강에 해당 제품을 회수 및 폐기하라고 명령했다. 이와 별개로 제품에 `사용금지 물질`이 쓰인 원인과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고의성 여부를 규명하는 데에 조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 물질이 제품에 쓰여 유발한 유해성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관건이다. 앞서 보건환경연구원은 `사용금지 물질을 확인`한 것이라서 엄밀히 말하면 `유해하다`는 판단을 내린 건 아니다. 연구원 관계자는 “제품에서 두 물질의 혼합물이 `미량` 검출됐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물질이 검출된 LG생활건강의 ‘베비언스 온리7 에션셜 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사진=식약처)
조사 결과에 따라 현단계보다 처벌이 나아갈 여지가 있다. 화장품법은 사용금지 물질 화장품을 판매하면 영업등록을 취소 및 폐쇄할 수 있다. 관여자는 3년 이하 징역 혹은 3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형사 처벌한다. 양벌규정 탓에 회사도 함께 처벌받을 수 있다.
19일 현재 LG생활건강이 홈페이지에 내건 공지.(사진=홈페이지 갈무리)
앞으로 LG생활건강은 해당 제품을 전량 수거해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현재 사측은 문제가 된 제품 이외에 베비언스 온리 7 에센셜 계열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수거를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주문자 상표 부착(OEM)으로 제조해 판매했다”며 “어떤 이유에서 문제가 된 원료가 제품에 쓰였는지 자체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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