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떡볶이 골목도 물가 상승 직격탄.."2명이서 1인분 시켜요"
[앵커]
요새 치솟는 외식 물가가 더는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 간식이자 하굣길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던 떡볶이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
[기자]
네, 서울 마포구의 떡볶이 골목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평범한 길 같은데 떡볶이 골목이었네요.
학교 근처라고 들었는데 이곳도 요새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해졌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는데요.
그래서 이 골목엔 몇십 년 동안 장사를 한 동네 오래된 떡볶이집이 세 개나 몰려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골목도 최근 물가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엔 아이들끼리 용돈을 모아 떡볶이를 사 먹는 경우도 확연히 줄었다고 하는데요.
수십 년째 이 자리를 지키는 사장님들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애숙 / 서울 도화동 분식집 운영 : 옛날에는 애들이 서로 더치페이해서 먹고 그랬는데 요즘은 거의 엄마 손잡고, 엄마 카드 가져와요.]
[박영자 / 서울 도화동 분식집 운영 : 2인분 사가시는 분들도 1인분으로 줄이고, 뭐든지 다 줄여서 조금씩 가져가시네요. 여기서 이대로 멈춰줬으면 좋겠어요. 이제 그만 오르고.]
초등학교 때부터 이 골목에서 떡볶이를 먹은 아이들도 물가를 체감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학생들의 이야기도 한번 들어보시죠.
[이서영·정지우 / 서울 도화동 : 다른 데서는 여기보다 더 많이 오른 것 같아서 가기가 부담스러운데…(여기도) 가격이 오르다 보니까 사리 추가는 걱정이 되는 거 같아요.]
실제로 떡볶이에 들어가는 재룟값은 많이 올랐습니다.
즉석 떡볶이의 필수품인 떡의 경우 작년 기준 4kg에 4천 원대였는데 요새는 3kg 가격이 5천 원대라고 합니다.
식용유는 올해 초 3만5천 원 정도였던 게 이번 달에는 7만 원을 줘야 살 수 있다 하고요.
쫄면도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어제(17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물가 고공행진 상황에서도 외식 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거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외식물가 지수는 작년 대비 6.7%나 올랐습니다.
그중에서도 '국민 간식' 떡볶이는 8% 오른 거로 나타나 더는 '값싼 분식'으로 부르기 어렵게 됐습니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 흐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나라 밖에서부터 촉발된 면이 큰 만큼 조만간 외식 물가가 잡힐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마포구의 한 떡볶이집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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