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고 싶다"..윤 대통령 메시지 전달
[앵커]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기시다 총리를 만났습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함께 양국 정상 간 셔틀 외교가 복원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일본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기자]
도쿄입니다.
[앵커]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오늘 오후 2시 15분쯤 도쿄 시내에 있는 일본 총리 관저에 도착했습니다.
관저에 들어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면담 장소로 올라갔는데요.
박 장관은 약 20분 후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을 마치고 관저를 나섰습니다.
박 장관은 그 뒤 도쿄 시내 호텔로 이동해 회담 내용을 설명하는 약식 회견을 가졌습니다.
기시다 총리에게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조의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는데요.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때 기시다 총리와 여러 번 조우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우호 협력 발전을 위해 노력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기시다 총리와 보다 긴밀히 소통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경청했다고 박 장관은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일 양국 정상 간의 셔틀 외교가 복원되기를 바란다는 점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총리 면담에서는 시간 제약이 있어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 양국 현안은 구체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고 박 장관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어제 한일 외교장관이 양국 핵심 현안인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는데요.
이번 방일이 한일 관계 개선의 촉매가 될까요?
[기자]
한국 정부는 관계 개선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일본 측은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오늘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도 일본 정부는 직전까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히는 등 언론 노출을 극히 꺼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4년 7개월 만에 열린 한일 외교장관 회담 역시 모두 발언도 공개하지 않았고 공동 기자회견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본 측 분위기는 아베 전 총리 총격 사망 이후 자민당 내 보수파들이 결속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이에 대해 "기시다 정권이 역사문제에서 한국과 타협하는 것으로 비치면 보수파의 반발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박 장관은 어제 외교장관 회담에서 강제동원 피고 측인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 전에 바람직한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양국 장관도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는데요.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외교장관이 해결 의지를 보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실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외무성 간부의 발언 내용을 전했습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은 피고인 일본기업이 배상에 참여하고 사과하는 것이 해결의 전제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마쓰노 관방장관은 앞으로 한국 측의 대응을 잘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강제동원 문제뿐 아니라 한일 현안이 곳곳에서 얽혀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양국 간 협의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어제 회담에서 일본 측은 위안부 문제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도 거론했습니다.
하야시 외무성 장관이 오늘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 들어보시죠.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외무성 장관 : 양국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를 하는 가운데 위안부 문제, 알프스 처리수 (후쿠시마 오염수) 등에 대해서도 제가 일본의 입장을 (한국 측에) 확실히 전달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일본이 수출규제를 하루 빨리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했습니다.
어제 회담에 앞서 박 장관은 이 문제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와 연계해 논의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다양한 레벨에서 한일 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방일을 계기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한일 현안 해결을 위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박 장관은 오늘 오전 아베 전 총리를 조문하면서 자민당 모테기 간사장과도 만난 데 이어 스가 전 총리와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장관은 내일 이번 일본 방문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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