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시작부터 암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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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낙동강 상류 안동댐 물을 대구의 식수원으로 사용하겠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건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시작부터 암초에 부닥쳤다.
19일 대구시와 안동시,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안동댐 등 낙동강 수계 상류댐을 도수관로로 영천댐이나 운문댐과 연결하는 '식수 하이웨이'를 건설함으로써 대구의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맑은 물 하이웨이'사업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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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안동=연합뉴스) 이덕기·김용민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낙동강 상류 안동댐 물을 대구의 식수원으로 사용하겠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건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이 시작부터 암초에 부닥쳤다.
안전하고 맑은 물을 대구시민에게 공급하겠다는 것이 당초 취지지만 안동댐 중금속 오염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19일 대구시와 안동시,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홍 시장은 안동댐 등 낙동강 수계 상류댐을 도수관로로 영천댐이나 운문댐과 연결하는 '식수 하이웨이'를 건설함으로써 대구의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맑은 물 하이웨이'사업 계획을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 등 낙동강 하류에서 발생한 각종 수질오염 사고로 먹는 물에 관한 시민 불안이 이어지면서 공장이 없는 구미공단 상류로 취수장을 이전하는 문제 등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안동댐과 임하댐 물은 발암 중금속으로 오염돼 식수원으로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안동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에서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은) 한마디로 완전 무지에서 나오는 위험천만한 도박을 벌이는 것에 다름아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안동댐은 지금 카드뮴, 비소, 납, 아연 등 각종 치명적 발암 중금속 칵테일로 변한 지 오래다"면서 "그 영향으로 해마다 안동댐 물고기들은 집단 폐사하고 있고 그 물고기를 잡아먹는 백로나 왜가리마저 집단 폐사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된 진실이다"고 강조했다.
또 "4대강 사업을 하면서 안동댐과 임하댐을 뚫어 두 댐을 연결한 상태여서 임하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이고 "권 시장과 홍 시장은 실태 파악부터 먼저 하시길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환경부가 지난 5월 발표한 '낙동강 상류 수질·퇴적물 측정 결과'에서도 안동댐 퇴적층 3곳의 카드뮴 농도는 나쁨∼매우 나쁨 등급으로 나타났다.
카드뮴 농도가 6.09㎎/㎏을 초과하면 매우나쁨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안동댐에서는 5.21∼8.30㎎/㎏이 검출됐다.
안동댐 수질 자체는 이상이 없다는 게 수자원 당국의 설명이지만 정작 안동시민은 댐 물이 아닌 반변천에서 취수하고 있다.
댐물을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지에 대해서도 대구시와 안동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대구시 담당 간부 등 3명은 전격적으로 안동시청을 찾아 권기창 안동시장과 비공개 면담을 했다.
권 시장은 최근 안동댐 물을 정수해 수돗물 형태로 대구 등 낙동강 하류 지자체에 판매하는 방안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반면 대구시는 수돗물 형태가 아닌 댐 물 자체를 도수관로를 통해 직접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다.
게다가 대구시는 하루에 필요한 수돗물 양의 약 3분의 1이 넘는 60만t가량을 안동댐과 임하댐에서 공급해 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안동시가 현재 하루에 정수할 수 있는 양은 최대 9만3천t에 불과해 대구시가 원하는 양의 수돗물 생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금속 검출 등과 관련, 대구시 관계자는 "안동댐 물을 대구에 공급하는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다"며 "환경단체가 제기한 문제도 종합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duck@yna.co.kr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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