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센 BA.5, 국내 우세종 '눈앞'..감염지수도 상승
한주만에 두배로 상승..내주 우세종 전망
켄타우로스 변이는 추가 검출 없어
감염재생산지수 1.58..유행 확산세
방역 당국 "병상 등 감당할만한 수준"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조만간 국내에서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전망이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월 2주(10~16일) 국내감염 BA.5 검출률은 47.2%로 전주 23.7%보다 23.5%p나 올랐다. 한주만 두배로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검출률이 50%를 넘으면 우세종이 된 것으로 판단하는데 불과 2.8%p를 남겨두고 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활총괄단장은 "국내 기준으로 BA.5 검출률은 50%에 근접했다"며 "해외유입은 50%가 넘은 상태고, 해외에서 유입이 지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강한 BA.5가 국내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다. 이런 속도면 다음 주에는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감염과 해외유입을 합한 BA.5 검출률은 52.0%로 이미 50%를 넘었다.
BA.5는 지난 5월 12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8주 만에 50%에 가까운 검출률을 보이며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재유행 속도와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고 큰 것은 BA.5의 특징 때문이다.
BA.5는 스텔스오피크론인 BA.2보다 전파력이 35% 이상 빠른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유세종이었던 BA.2와 BA.2.3은 검출률이 줄면서 BA.5에 밀려나는 모습이다.
다른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2.12.1 등 낮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BA.5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 능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을 가진 BA.2.75는 기존 1건 외에 추가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의 누적 검출 건수는 BA.5가 1082건으로 가장 많고, BA.2.12.1 509건, BA.4 149건, BA.2.75 1건 순이다.
유행 강도를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는 소폭 상승했다. 방대본은 7월 2주 감염재생산지수가 전부보다 0.18 상승한 1.5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수치가 감염재생산지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6월 5주(6.26~7.2) 1.05를 기록한 이후 3주째 1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1보다 크면 유행이 확산한다는 의미다.
방대본은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전주와 같은 '중간'을 유지했다.
방대본은 "해외유입 확진자 수의 증가세 및 국내감염 BA.5형 변이 검출률이 높아 확진자 발생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7월2주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만 2865명으로 전주 대비 105.6%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대의 발생률은 전주보다 2.4배나 높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전체 신규 확진자 중 10대가 16.3%, 20대가 19.2%를 차지했다. 3명중 1명 꼴(35.5%)로 10대~20대인 셈이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에서 감염병이 시작돼 다른 연령층으로 확산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증은 대부분 젊은 사람 중심으로 유행이 시작돼 다른 연령층으로 넘어간다"면서 "델타나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설명했다.
위중증 환자는 71명으로 전주(48명)보다 47.9% 늘었고, 사망자 역시 67.7% 증가한 104명으로 집계됐다.
재확산세가 빨리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아직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유행이 확산 국면에 진입해 있지만, 정부가 하반기 재유행 발생을 대비해서 지속적으로 준비해 온 백신이나 치료제, 진단검사, 병상 등 대응역량을 감안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백 청장은 이어 "일상회복의 기조는 유지하며 방역·의료체계를 중심으로 대응해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재유행 대비 방역대응 방안의 목표"라며 "국민의 자율과 책임의 정신을 믿고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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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정영철 기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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