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로 진짜 뽑나요?.. 기업 채용 담당자들 대답은

이준우 기자 2022. 7. 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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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 채용에도 AI를 활용한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아직 대면 면접을 대체할 만큼 신뢰성은 얻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 채용 이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총 752개 기업(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252개와 중견기업 500개)의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이 이뤄졌다.

752개 기업 중 AI면접을 실시하는 곳은 52개사로 전체의 6.9% 수준이었다. 이중 대다수인 50개사(96.2%)는 AI면접을 보완하기 위해 대면면접을 추가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채용 담당자들은 AI면접이 채용과정의 공정성과 채용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평가의 정확성 측면에서는 다소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AI면접을 실시하는 52개 기업 중 21개 기업 담당자는 AI면접 결과를 ‘참고할 뿐 당락과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MBTI(성격 유형 검사)를 채용 과정에서 활용하는 기업은 극히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과정에서 MBTI를 활용한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 752개사 중 23개(3.1%)사로 나타났다. 23개사 중 MBTI 결과가 당락에 영향이 없다고 답한 기업은 6개사였다. 한국MBTI연구소 김재형 연구부장은 “MBTI가 채용 과정에서 평가 도구로 활용되면, 구직자들은 기업에 맞춰진 반응을 연기하는 등 진정성 없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주요 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기업과 아르바이트 채용 시에도 원천적으로 MBTI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류와 면접심사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직무 관련 근무 경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 평가 단계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는 ‘직무 관련 근무 경험’(34.4%), ‘전공의 직무 관련성’(33.9%), ‘최종 학력’(16.1%) 순으로 이었다. 면접 단계에서는 ‘직무 관련 근무 경험’(55.5%) 외에 ‘인성·예의’(16%), ‘업무 이해도’(13.3%)가 주요 평가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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