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물 위를 나는 물고기..은빛 멜의 향연

제주방송 신윤경 2022. 7. 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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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밤바다에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자세히 보니 물고기가 물 위에서 퍼덕이며 튀어오르고 있습니다.

관광객과 나들이 객들은 포구 안으로 들어온 물고기를 잡기 위해 분주해졌습니다.

큰 물고기가 이동을 하면 이를 피하기 위해 멸치 떼가 이동하다 원담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돼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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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밤바다에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은빛 폭죽이 물 위로 터져 오르는 듯합니다.

자세히 보니 물고기가 물 위에서 퍼덕이며 튀어오르고 있습니다.

관광객과 나들이 객들은 포구 안으로 들어온 물고기를 잡기 위해 분주해졌습니다.

제주어로 멜이라 부르는 멸치가 만조때 포구 안쪽까지 들어온 겁니다.

영상을 촬영한 사람은 우도 토박이 강윤희씨.

우도 마을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강씨는 "만조가 되면서 밤 늦은 시간 포구 안쪽까지 물이 가득 차 있었고 불을 환하게 킨 한치 배가 포구로 들어오며 멜이 항구 안쪽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강씨는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멸치가 포구 안쪽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이 날은 한치 배 불빛을 따라 포구 쪽으로 들어오던 큰 물고기 떼를 피하려 멸치 떼가 항구 안쪽까지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여름철 포구 가까운 곳이나 원담에서 멸치를 주워 담는 모습은 한 때 제주에서 자주 보이던 광경이었지만 지금은 보기 드문 모습이 됐습니다.

원담은 해안가에 돌로 긴 담을 쌓아둔 것으로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장소입니다.

큰 물고기가 이동을 하면 이를 피하기 위해 멸치 떼가 이동하다 원담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목격돼 왔습니다.

고래를 피하려던 멸치 떼가 포구 안으로 들어왔다 원담에 갇히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합니다.

사진출처=제주학연구센터 제주학아카이브

제주 사람들은 멸치 떼가 들면 동네 사람들과 함께 뜰채로 잡아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림읍 금능리 이장을 지내고 있는 송문철씨도 멸치를 주워 담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송씨는 "장마 때나 보리를 벨 무렵이면 '원담에 멜 들엄져'라는 소리가 마을에 울려 퍼졌고 자신이 어렸을 때만 해도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멜이 많이 들어왔지만 지금은 원담에 고기가 많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비록 멸치 떼가 바다 위로 튀어 오르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없지만 아쉬움을 달랠 기회는 있습니다.

원담의 기억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금능리는 대신 원담축제를 열어 아쉬움을 달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오는 30일부터 이틀동안 금능해수욕장에서 원담축제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물고기 맨손 잡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화면제공 강윤희 우도마을기자)

(영상편집 강민석)

JIBS 제주방송 신윤경 (yunk98@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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