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커피마시고 잠깐 휴식도 사치'..더블링에 선별진료소 시계 3월로
50대 이상 "재확산 우려" 젊은층과 온도차..현장인력 확충 필요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김성식 기자 = "올해 3~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확진자가 최고를 기록할 때는 정말 진료소 운영시간 내내 쉴 틈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확진자가 줄면서 6월에는 한가하기까지 했는데요. 요즘 더블링 지속으로 다시 3~4월로 돌아갈까 봐 걱정입니다"(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안내요원 임모씨)
"불과 지난주만 해도 안내요원들끼리 중간에 이야기도 나눌 시간이 있었는데 이번주는 커피 마실 새도 없고, 눈치도 보이고 하는데 계속해서 검사자들이 늘고 있어서 휴식 시간도 갖기 어려울 거 같네요"(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안내요원)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돌파하면서 선별진료소의 시계가 다시 3월로 돌아가고 있다. 16일째 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주간 더블링)가 이어지면서 선별진료소의 검사자 수도 '더블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일선 보건소 선별진료소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커피마시고 잠깐 휴식도 사치…'더블링' 지속시 인력 충원 필요
19일 오전 강서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현장 안내요원 임모씨(26)의 하루도 불과 한 달 만에 달라졌다. 임씨와의 간이 인터뷰는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오전 10시30분쯤 강서구 보건소의 협조를 얻어 진행했다.
임씨는 지난 6월말 일일 확진자 수가 9000명대였을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잠깐의 휴식도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부터 이곳에서 문진표 작성안내를 돕는 현장 안내요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요즘 올해 3~4월 한창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많을 때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며 "오전과 오후에 안내요원들이 돌아가면서 30분씩 휴게실에서 쉬는 시간을 갖는데 요즘은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쉬는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요즘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만약 현장 안내요원 중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남은 인원으로 늘어나는 검사자들을 감당해야 한다"며 "더블링이 지속되면 현장 안내요원의 인력 충원이 필요할거 같다"고 예상했다.
익명을 요청한 마포구 보건소의 안내요원 A씨도 "지난주만해도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러 오는 기자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짬도 있었는데 지금은 검사자들이 늘어나 간신히 대화를 나누는 수준"이라며 "지난주에 비해 이번주는 커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는거 같다"고 말했다.
강서구 보건소 관계자는 "올해 3~4월에 하루 검사자 수가 5000~7000명 갔던 수치가 6월에는 400건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통상 사람들이 주말을 보내고 검사하러 와 일주일 중 가장 수가 많은 18일(월요일)의 경우 1400건까지 급증했다"며 "지금 검사자 중에는 해외여행 등으로 인한 해외입국자와 병원 입원을 위한 사람, 요양원 관계자 등이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검사자가 늘어나면서 현장 인력의 애로사항도 함께 늘고 있다. 선별진료소 검사 대상인지를 모르고 막무가내로 검사를 해달라는 사람이 많아 이들에게 설명을 여러 번 하다 보면 진이 빠지기 일쑤다.
임씨는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검사자 수도 함께 늘고 있는데 자신이 선별진료소 검사 대상인지 모르고 막무가내로 와 해달라고 하는 사람, 검사 대상인데 관련 서류 미비 등으로 증명이 안 되는 사람들이 그냥 검사를 해달라고 하는데 간혹 욕설을 하거나 폭력적인 분들도 있어서 긴장이 된다"며 "선별진료소 방문시 방문 대상자에 해당하는지 정보를 꼭 확인하고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경각심 50대 이상 높아 젊은층과 '온도차'…거리두기 필요성은 공감
이날 서울 시내 주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검사 대기자들 중 50대 이상은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반면 젊은 세대의 검사 대기자들은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온도차가 느껴졌다.
마포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서 만난 남윤원씨(여·70대)는 "복지관에서 일하는데 직장 동료가 걸려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확진자가 늘어나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4차접종 이후 추가 접종의 의향도 있다"고 말했다.
강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50대 이모씨도 "외국에 일 때문에 나갔다가 들어와서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4차까지는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같은 곳에서 만난 30대 직장인 황모씨는 "요즘 회사 부서에서 하루에 3명 정도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에도 4차 백신은 안 맞으려고 생각 중"이라며 "코로나가 이제는 그냥 감기 같고 주변에 걸린 사람들도 별 탈 없이 다 회복돼서 기저질환자가 아닌 추가 백신의 의미가 없을거 같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재개에 대해서는 확진자 증가가 지속된다는 전제하에 공감의 의견이 많았다. 다만 전면 봉쇄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었다.
서대문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만난 항공업계 종사자 30대 동모씨는 "거리두기는 코로나 확산 방지와 경제 악영향 등을 보면 양날의 검"이라며 "경제 악영향을 생각하면 하면 안될거 같으면서도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고양시에 사는 30대 허모씨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거리두기를 하는게 맞다고 본다"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거리두기 제한이 좀 심했던 만큼 재개를 하더라도 적정 수준으로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d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무보험 아반떼, 6억 람보르기니에 쾅"…"얼마 물어내야?" 동네가 발칵
- '통아저씨' 이양승 "70년전 친모, 시부 몹쓸짓에 나 버리고 가출"
- "브라톱 입었다고 헬스장서 쫓겨나…알몸도 아니었다" 발끈한 인플루언서
- "결혼식에 남편쪽 하객 1명도 안 와, 사기 결혼 의심" 아내 폭로
- "내 땅에 이상한 무덤이"…파 보니 얼굴뼈 으스러진 백골시신
- '박수홍 아내' 김다예, 백일해 미접종 사진사 지적 비판에 "단체 활동 자제"
- '나는솔로' 23기 정숙, 조건만남 절도 의혹에 "피해준적 없다"
- 박명수, 이효리 이사선물로 670만원 공기청정기 요구에 "우리집도 국산"
- 짧은 치마 입은 여성 졸졸 쫓아간 남성, 사진 찍고 차량 틈에서 음란행위
- "오빠~ 아기 나와요"…'최애 가수' 콘서트장서 출산한 여성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