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틴 우크라 침공 부추긴 '막후 실세', 독살 당할 뻔 [나우,어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도록 부추긴 것으로 알려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 서기가 독살 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더선 등은 러시아 독립 언론 ‘제너럴 SVR’을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너럴 SVR은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파트루셰프 서기가 퇴근 직후인 저녁 무렵부터 몸이 불편했다”며 “안보 시스템이 빠르게 작동했고, 즉시 의료진이 개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은 긴급 입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고, 연방경호국(FSO)은 의료진을 대동한 채 파트루셰프 서기를 대통령 건강을 챙기는 의료부대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의료 처치 후 파트루셰프 서기는 안정적인 상태로 귀가했다”며 “분석 결과 그는 인명 살상용 혼성화합물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제너럴 SVR은 피부를 통해 체내에 유입된 독소 물질의 농도가 치사량에 못 미쳤으며 의학적 대처도 빠르게 이뤄진 덕에 파트루셰프 서기가 목숨을 건졌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 역시 파트루셰프 서기가 생사의 고비를 넘긴 뒤 독살 시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소식통은 “암살 시도 자체와 그에 대한 수사 모두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러시아의 막강한 연방안보회의 서기이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KGB(옛 소련정보기관)에서 푸틴 대통령과 함께 지내며, 그를 지지했던 인물이다. 연방안보회의는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보 관련 최고 협의체로, 파트루세프 서기는 연방안보회의 사무국의 최고 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3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파트루셰프 서기가 ‘푸틴의 귀’를 장악한 가장 최측근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최종 안보회의를 열었을 때, 크렘린궁의 매파 한 명이 회의장을 장악한 것처럼 보였다고 WP는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긴장의 배후에 있으며 러시아의 붕괴를 조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방송 연설에서도 “우리의 임무는 우리나라의 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주권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해당하는 파트루셰프 서기는 푸틴의 전쟁을 몰고 온 냉전적 관점을 표명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명령한 이후 파트루셰프 서기는 군국주의 러시아의 강경 화신이 되었다고 WP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개시하고 첫 3개월 동안 허우적거리는 것처럼 보였을 때, 파트루셰프 서기는 침략을 정당화하고 러시아의 전쟁 목표를 홍보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러시아 신문들과의 일련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세계적인 식량과 난민 위기 무게로 붕괴할 것이고 우크라이나는 여러 국가로 분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여년 만에 막후권력 실세로 갑작스럽게 등장한 파트루셰프는 크렘린궁 내 추진력으로 그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한동안 푸틴 건강과 러시아의 키이우 후퇴에 대한 지속적인 추측이 있었는데, 그가 대통령으로부터 권력을 넘겨받기 위해 자신의 위치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문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WP 인터뷰에서 파트루셰프의 역할이 바뀌었다는 의견에 대해 “날조(invention)”라고 일축하면서 “파트루셰프는 항상 자신의 광범위한 권한 범위에 따라 활동했다”고 말했다.
예브게니 아노신 연방안보회의 대변인도 파트루셰프가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을 부인하면서 “파트루셰프는 애국자다. 그는 수년 동안 러시아 연방과 푸틴을 위해 헌신해 온 국가의 활동가”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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