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싼지 겨뤄보자"..장바구니 최저가 大戰
이마트, 필수품목 40개 '무조건 최저가'
롯데온 '브랜드픽' 행사 최대 50% 할인
유통업계가 치열한 최저가 할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진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해 e커머스에 빼앗긴 소비자를 다시 찾아오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다. e커머스도 반격에 나서면서 유통가 할인 전쟁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할인 전쟁’ 불붙인 이마트
할인 전쟁에 먼저 불을 붙인 것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4일부터 국민들의 생활비 부담을 확 덜어주겠다는 목표로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 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 비누 등 일상 용품 16개를 ‘40대 필수상품’으로 정하고,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다른 대형마트와 e커머스 등의 가격을 매일 살펴 경쟁사보다 싼 최저가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는 40대 필수상품 외에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500개 상품을 선정한 뒤 1주일 단위로 가격을 조정해 업계 최저가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이런 최저가 정책은 물가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 때까지 꾸준히 시행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생닭과 산 전복 등 복날을 전후로 수요가 늘어난 신선식품을 최저가로 판매하는 행사도 오는 27일까지 진행한다. 수입 소고기도 정부가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 전인 지난 18일부터 선제적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미국·호주산 수입 소고기 대표 인기 품목 10여개를 선정해 판매가를 5~8% 인하했다.
롯데마트는 인플레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자체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대형마트는 고물가 시대 최후의 가격 방어선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특명을 내려 꾸린 팀이다. TF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매출 상위 30% 내 생활필수품 500여 개의 가격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수입국 다변화도 선제적으로 추진했다. 국내산 삼겹살이 100g당 40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자 캐나다 돈육업체와 발 빠르게 협의해 평소 수입 물량의 세 배 이상을 미리 확보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수입 삼겹살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 초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행사로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을 선보이고, 달걀과 삼겹살 등 식탁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품목 가격을 대형마트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e커머스도 대반격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선공에 e커머스 업체들도 앞다퉈 반격에 나섰다. 롯데온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인해 특가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해 ‘브랜드픽’ ‘아울렛 서프라이스 위크’ 등 특가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픽은 롯데온이 엄선한 10여 개 브랜드 중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 5개를 골라 최대 5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롯데온은 이번 달부터 브랜드픽 혜택을 기존 5개 브랜드에서 전체 브랜드로 확대했다.
브랜드픽의 상품들이 시즌과 이슈성, 할인 혜택 등을 고려해 선정된 만큼 소비자들이 보다 많은 혜택을 받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이미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아울렛 상품에 추가 할인 혜택을 더해 최대 80%까지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서프라이즈 위크’는 매월 마지막 주에 정기 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쿠팡은 ‘메가뷰티쇼’ 행사를 오는 24일까지 연다. 메가뷰티쇼는 자체 빅데이터로 선정한 인기 뷰티 브랜드를 모아 다양한 혜택과 함께 선보이는 행사다. ‘김정문 알로에’, ‘메리쏘드’, ‘AGE20’S’, ‘달바’, ‘마녀공장’, ‘디어 달리아’ 6개 브랜드가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행사 기간엔 참여하는 브랜드의 전 상품을 할인가로 만나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기 상품 1+1행사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SSG닷컴은 한여름 간편 보양식을 찾는 고객을 위해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등 대표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있다. 오는 27일까지 ‘올반 영양 삼계탕 900g’은 40% 할인한 6590원에, ‘CJ 비비고 누룽지 닭 다리 삼계탕 550g’과 ‘동원 양반 수라 통다리 삼계탕 460g’은 33% 할인한 5650원에 판다. 티몬은 복날 대표 음식인 삼계탕·치킨과 더불어 인삼·장어·전복 등 각종 기력 보충 상품을 한데 모은 ‘복날 몸보신’ 기획전을 다음 달 15일까지 진행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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