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칸의 후예] ② 몽골, 초원 너머 세계로
제주-몽골 직항 전세기 효과도 '극대화'
[몽골은 오래 전부터 광활한 초원과 천혜의 자연환경 등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여행지였습니다. 특히 제주와는 예로부터 현재까지 많은 인연을 갖고 있는 곳인데요. 이런 몽골 역시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 제2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시 뛰는 몽골관광이 제주에 시사하는 점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준비했습니다]
■ 몽골에서 만난 ’제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한 테렐지 국립공원.
끝없는 대초원에 기암괴석이 병풍을 두르고, 옆으로는 ‘몽골의 한강’이라 불리는 ‘톨강(Tuul River)’이 흐르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압도적인 풍광은 이곳이 왜 몽골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꼽히는지를 설명해줍니다.
무엇보다 ‘몽골스러운’ 테렐지 국립공원이지만, 그 입구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간세’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로 제주올레길 상징의 조랑말 모양 간세인데요.
제주에서 2,000여km가 떨어진 몽골에 어째서 제주올레 간세가 세워져 있는 걸까요?
■ 몽골의 활발한 관광 교류 움직임
몽골의 전통을 상징하는 축제는 ‘나담’이지만, 몽골은 전통만을 관광자원으로 내세우지 않습니다.
외국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관광 콘텐츠를 들여오기도 하고, 그것을 다시 관광시장 다각화에 활용합니다.
제주의 올레를 몽골에서도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몽골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지만 곳곳에 방치된 드넓은 초원들, 이 곳 테렐지 국립공원에 올레길을 만들었고,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끌어들였습니다.
몽골 현지 A여행사 아룬바토르 이사는 “제주와 몽골은 날씨도 좀 비슷하다. 그리고 제주도에서는 몽골올레로 한국에서 제일 많은 손님이 들어오고 한 번 오는 분이 한 다섯 여섯 번 계속 온다”며 “앞으로도 더 발전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몽골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한국인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몽골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몽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10만1,279명으로, 몽골 한 해 관광객 50만 명의 20% 정도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 ‘몽골올레’ 만들어 ‘제주올레’ 관광객 유치
몽골올레는 지난 2012년 일본 큐슈올레에 이은 제주올레의 두 번째 해외 진출입니다.
제주올레 자매의 길로, 제주관광공사와 몽골 울란바토르시가 지난 2017년 6월부터 몽골올레를 열고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몽골올레길은 모두 3개 코스로 돼 있는데, 다양한 몽골 전통체험과 관광을 겸할 수 있어 제주-몽골 전세기를 이용한 직항 상품이 있을 정도입니다.
1코스는 ‘북드항 산’, 2코스는 ‘칭기스 산’, 3코스는 ‘어거머린 암’으로, 취재진이 찾은 곳은 2번째 코스인 ‘칭기스 산’입니다.
테렐지 국립공원 입구에 모인 올레 참가자는 공원입구를 시작으로 11km짜리 코스를 걷습니다.
코스는 원형으로 초반에는 평지 구간입니다.
후반으로 갈 수록 산 구간을 지나게 되는데, 종점까지 저마다 다른 풍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안양에서 온 몽골올레 참가자 이윤정씨는 "제주와는 달리 깔끔하게 정돈된 코스가 아니라서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자연이 너무 예뻤다. 제주와는 또 다르다"며 "자연 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국립공원으로서 역할을 잘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온 또 다른 참가자 황현서, 문진경씨는 "이제 20살이 딱 되면서 해외에 갈 기회가 생겨 오게 됐다"며 "학업 스트레도 많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자연을 보며 올레길을 걸으면서 힐링이 된 것 같다. 오길 잘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몽골올레를 진행한 제주 'ㅇ‘캠프의 컨텐츠기획팀 이연희 연구원은 "제주와 몽골올레를 잇는 상품을 더 진행하고 추이를 분석해 규슈올레까지 연계해 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공 들이는 제주 관광시장.. 하늘길도 넓어져
몽골 관광시장에서 우리나라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몽골은 한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항공사들마다 몽골노선 신설과 증편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제주직항을 통한 관광교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올레길을 접점으로 제주관광에 몽골관광을 녹이는 한편, 한국인 관광객의 입맛에 맞춘 세심한 전략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 번의 여행으로 제주올레와 몽골올레를 모두 걷는 상품을 내놔 몽골을 갈 때 인천이 아닌 제주를 통해 가도록 끌어들이는겁니다.
제주 ‘ㅇ’캠프의 컨텐츠기획팀 이연희 연구원은 "제주와 몽골의 올레를 둘 다 걸어보며 비교해보기 위한 취지로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며 ”몽골 관광이 끝난 후 바로 서울로 가는게 아닌, 추가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를 한 번 더 거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몽골 현지 A여행사 아룬바토르 이사는 ”코로나19 이전만큼 관광시장이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제주에서 2번 정도 직항이 뜨면서 단체관광객이 좀 들어오고 있다“며 ”인천에도 비행기가 많이 뜨고 있지만 대부분 개인적으로 가족을 보러오거나, 업무를 위해 오는게 대부분이라 단체 관광객은 제주에서 많이 오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몽골의 주식은 양고기지만 아직 한국인들에는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패키지 상품에 양고기는 하루 1끼 정도로 조절하고 있다”며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만큼 몽골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조유림 (yurim97@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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