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2030년까진 해외자산 환노출" 내부 판단

류병화 2022. 7. 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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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해외투자자산에 시행하고 있는 환 오픈(환 헤지 비율 0%) 정책의 영향을 검토했으나 기금의 장기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 2030년까지 현행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부 권고가 나왔다.

연구원은 "국내자산군까지 고려한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 수준에서는 환 헤지로 인한 위험 감소 효과, 수익률 증대 효과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며 "향후 국내자산군과 해외자산군간 상관관계, 국내외 거시경제 환경 등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현행 환 헤지 정책의 성급한 전환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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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민연금연구원, 기금위에 "환오픈 유지해야" 보고
헤지해도 장기 수익률 높아지지 않아…비용만 발생
"기금 성장기 2030년대까지 환오픈 정책 유지돼야"

[서울=뉴시스] 국민연금 글로벌 기금관 전경 (제공=국민연금)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투자자산에 시행하고 있는 환 오픈(환 헤지 비율 0%) 정책의 영향을 검토했으나 기금의 장기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 2030년까지 현행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부 권고가 나왔다.

19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 성과평가 내부 평가기관인 국민연금연구원은 국민연금기금의 장기 환 효과를 분석해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 해당 분석은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에 지난 1일 기금운용 성과평가 안건으로 보고됐다.

국민연금은 주식·채권 등 해외자산에 대해 환 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전술적으로는 ±5% 범위 내에서 헤지를 할 수 있도록 돼 있으나 대체로 해외투자자산을 환율 변동성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방식을 쓴다.

연구원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민연금의 환 효과를 분석했더니 연간 기준 -14.21%에서 12.13%까지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기금 수익률을 이용한 환 헤지 시나리오 분석 결과 해외채권과 해외대체투자 부문에서 환 헤지로 인한 유의미한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국내자산과 해외자산 모두를 고려한 환 헤지 분석에서는 환 헤지로 인한 위험감소 효과나 수익률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해외자산에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위험이 노출되더라도 국내자산을 보유한 만큼 상쇄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자산군은 환율과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율이 오르면 코스피가 빠지고 환율이 내리면 코스피가 오르는 식이다. 이에 따라 환율이 내려 해외자산 수익률이 하락하게 되더라도 국내자산의 수익률이 그만큼 상승하게 돼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자연스럽게 헤지가 가능해진단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기금 성장기인 2030년 초까지 현행 환 헤지 정책의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환 헤지를 할 경우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헤지로 인한 위험 감소 효과나 수익률 상승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다.

연구원은 "국내자산군까지 고려한 기금 전체 포트폴리오 수준에서는 환 헤지로 인한 위험 감소 효과, 수익률 증대 효과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며 "향후 국내자산군과 해외자산군간 상관관계, 국내외 거시경제 환경 등에 큰 변화가 없을 경우 현행 환 헤지 정책의 성급한 전환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의 고 인플레이션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한미간 금리 역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스왑레이트가 다시 음의 값으로 전환될 수 있어 환 헤지 시행 시 추가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앞으로 해외자산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환 헤지 정책 시행에 따른 외환 시장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다시 헤지를 결정하게 될 경우 '연못 속의 고래'가 되는 만큼 앞으로도 영향을 주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언이다.

연구원은 "현행 환 헤지 정책을 유지하되 향후 국내외 자산군간 상관관계, 국내외 인플레이션, 금리, 거시경제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적정 환 정책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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