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환자 밀려들텐데..긴장하는 현장 "병상 확보, 간단한 일 아냐"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2. 7. 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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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세 따라 곧 병상 가동률 치솟을 듯.."왜 급하게 병상 줄였나" 비판도
병상 가기 전 단계에서 먹는 치료제 등 적극 처방해 입원 줄여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치료병상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위중증 환자를 위한 병상을 확보가 시급하다. 코로나19 확산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수가 급증하면 입원 환자도 자연스레 따라서 증가한다. 특히 8월 중순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28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 때처럼 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못하고 대기하는 상황이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주째 '주간 더블링'…8월 중·하순 하루 28만명 예상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 27일 7만6765명 이후 83일 만에 최다 규모다. 일주일 전(12일) 3만7360명보다 96.9% 늘어, 지난 4일부터 16일째 '주간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3주째 '2배→4배→8배'로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접종이나 이전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 BA.5 변이 검출률이 7월 2주 기준 52%를 차지하면서 우세종으로 등극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확산 상황이 지속되면서 8월 중순에서 8월 말 사이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발생 폭은 아마 20만 이상, 최대 27만~28만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증환자 병상 사용률 일주일새 3.7배↑…중환자병상은 9.5%→14.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에 비해 아직 위중증 병상에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경증에서 중등증 병상가동률은 증가세가 가파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 기준 전체 코로나19 병상은 총 5689병상이다. 위중증 병상은 전체 1428개 중 213개가 운영돼 가동률은 14.9%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2일 9.5%(1466병상 중 140병상 사용)에 비해 5.4%p(포인트) 증가했다.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병상 사용률은 5.2%에서 한 주 만에 19%로 13.8%p늘어 3.7배 증가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수용하는 중등증 환자용 병상 가동률도 같은 기간 14.6%에서 21.5%로 올라 6.9%p 증가했다.

가장 많은 병상이 가동 중인 준중환자용 병상은 전체 2222개 병상 중 612병상이 사용 중이다. 가동률은 일주일 새 17.9%에서 27.5%로 9.6%p 증가했다.

정부는 재유행에 대비해 앞으로 하루 확진자 20만명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14일 전국 상급종합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하반기 어떤 규모의 재유행에도 의료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병상 확보 계획을 세우겠다고 의료계에 약속했다.

◇중환자 병상 확보에 1~2주…미리 확보 서둘러야

병상부족을 겪지 않기 위해선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미리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하루아침에 일반 병실을 코로나19 중증환자 시설로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상수급 경험이 있으니 정부도 복안이 있겠지만,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늘린다면 시간 여유를 두고 현장에서 중환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병실로 전환한 병실을 다시 코로나19 환자용으로 바꾸려면 음압설비 등을 새로 설치하고 간호사 등 의료 인력도 다시 구성해야 해 1~2주가량 소요된다.

더구나 앞서 상반기에 확진자가 감소해 안정되자 병원의 중증 전담병상을 일반 병상으로 전환하도록 한 지 얼마 안돼 다시 중증병상으로 되돌려야 하는 병원들로서는 당황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3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환자가 갑자기 늘어난다고 하니 예전처럼 다시 병상을 회복할 수 있느냐는 공문을 2, 3일 전에 또 받았다"며 "지금 유행이 다시 시작되니 왜 병실을 없앴느냐부터 시작해서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신·치료제로 환자 악화 사전 예방해야

병상 확보도 중요하지만 입원환자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먹는 치료제 등을 적극 처방해 최대한 병상으로 가는 확진자를 줄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앞으로 1차 의료기관에서 대응을 잘해 환자가 중환자로, 중환자가 사망자로 악화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치료제 등으로 사회적 영향과 피해를 줄이는 일을 최대한 준비해야 한다"며 "새로운 백신이 나오면 접종 대상을 좀 더 넓힐 수 있고 기존 백신을 사용하면 고위험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부 등 특수 환자에 대한 대비를 강조한 의견도 있다. 김탁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의료 대응에 더 중점을 둘 때"라며 "격리 중인 환자의 투석, 응급 수술, 분만 등 특수 환자 진료에 대해 더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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