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봉쇄' 풀린 뒤 찾아간 여행지에서 또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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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9일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시로 떠난 27살 량 씨는 베이하이에서 루저우 섬을 방문한 뒤 하이난의 하이커우까지 여행하는 일정을 짰습니다.
3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두 달여 동안 집 밖을 나가지 못했던 량씨, 첫 여행지로 선택한 베이하이에서 또다시 격리하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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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9일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시로 떠난 27살 량 씨는 베이하이에서 루저우 섬을 방문한 뒤 하이난의 하이커우까지 여행하는 일정을 짰습니다.
하지만 량 씨의 여름 휴가 계획은 3일 만에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량 씨가 놀러 온 베이하이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상하이 봉쇄로 두 달 격리했는데…….
하루아침에 지엔캉마(健康码· QR 인증 코드)가 빨간색으로 변한 량 씨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는데요. 중국에서는 지엔캉마가 녹색이어야 자유롭게 대중교통을 타고 상점·식당 등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황색일 경우 공공장소 출입과 대중교통 이용이 통제되고 빨간색은 격리 대상이 됩니다.
3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두 달여 동안 집 밖을 나가지 못했던 량씨, 첫 여행지로 선택한 베이하이에서 또다시 격리하는 황당한 일을 겪게 된 겁니다.
칭다오 방송국은 량 씨가 현재 머물고 있는 민박시설의 주인에게 주방용품을 빌리고 최대한 많은 식재료를 준비해 놓았다고 전했습니다. 근처 식당이 대부분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량 씨는 베이하이에서 보름 정도 격리할 준비를 끝냈다면서 "PCR 검사에서 지속 적으로 음성 결과가 나오면 일주일 뒤 지엔캉마가 녹색으로 변할 것이라고 들었지만 그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베이하이서 발 묶인 관광객 2,000명 이상"
칭다오 방송국 등에 따르면 관광 성수기에 광시좡족자치구 북서부에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량 씨처럼 베이하이시에 발이 묶인 관광객은 2,000명이 넘습니다.
이중 일부는 베이하이 웨이저우 섬에서 베이하이시로 나오지 못하고 '격리 아닌 격리'를 하고 있습니다.
첸 씨의 경우 7월 17일 웨이저우 섬에서 베이하이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베이하이시 방역 상황이 심해지면서 바다에서 2시간 이상 떠돌다가 다시 웨이저우 섬으로 돌아왔습니다. 웨이저우 섬은 통제 구역이 아니지만, 베이하이시가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에 첸 씨는 베이하이 봉쇄가 풀릴 때까지 섬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여행을 모두 접고 집에 돌아가려고 해도 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없는 것입니다.
■중국 전역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 확인
중국에서는 7월 6일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처음 확인된 뒤 2주 만에 전국 각지에서 10종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19일 중국 매체 <제일경제>는 17일 쓰촨성 청두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12.1이 확인되면서 현재까지 중국 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모두 10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사실상 도시가 봉쇄된 광시좡족자치구 베이하이도 BA.2.3에 의해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시작됐습니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중국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면서 중국 방역 당국은 비상입니다. 최근 들어 이동 통제가 완화된데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사람이 여행에 나서고 있기 때문인데요. 중국 방역 당국은 서둘러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산시성 시안은 6일부터 일주일 동안 도시 전체를 봉쇄했고, 간쑤성 란저우에서는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가 나온 지역 주민 9천300여명을 격리했습니다.
청두 역시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가 발생한 지역의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시행하고, 격리 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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