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통일교 옛 2인자'.."아베 피살, 통일교 現지도부 책임"
"아베 피살, 나도 책임있어..진심으로 사죄"
"통일교가 본래 자리서 벗어나 벌어진 사건"
'문선명 3남' 문현진씨 장인..함께 現지도부와 갈라서
日통일교 내 헌금 문제는 언급없어.."담당자 아니었다"
"문선명, '아베 외조부' 기시 前총리와 친분"
"日통일교, 자민당과 유착관계는 아니었다"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곽정환(86)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약칭 가정연합) 세계회장은 19일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저격 사건은 안타깝게도 통일운동(통일교 활동)이 본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완전히 벗어났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곽 전 회장은 문선명 전 통일교 총재의 3남 문현진 씨의 장인이다. 문현진 씨가 문선명 전 총재 생전에 후계 구도에서 밀려나기 전까지 곽 전 회장은 '통일교 2인자'로 불렸다. 문현진 씨가 교회 내부 갈등 끝에 통일교와 관계를 끊었던 2009년에 곽 전 회장도 함께 통일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현진 씨는 현재 UCI그룹을 이끌고 있다.
곽 전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일교회에서 가장 오랫동안 최고위 지도자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전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회 지도부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을 하지 말고 하나님께 회개하고 일본 국민은 물론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스스로 드러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문선명 전 총재의 지시마저 거부한 교권세력이 통일운동을 가로채 이 지경까지 만들었기에 머리 숙여 애도를 표한다"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곽 전 회장은 1958년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옛 통일교)에 입교했다. 천주평화연합 초대 의장, 세계일보 초대 사장, 프로축구 성남일화 구단주 등 교단 최고위직을 거쳤으며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을 맡기도 했다.
곽 전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 살해범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2)의 모친이 통일교 신도로 실제 교단에 얼마나 헌금을 냈는지, 통일교회 내 활동은 어떠했는지 등 총격 살해 사건의 배경으로 짐작해볼 만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1998년 문현진 씨가 부친 문선명 전 총재에 이어 통일교 세계회장에 오른 뒤 교회 내 교권세력의 저항과 공격에 직면했고, 이는 모친인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 형제인 문선명 전 총재의 4남 문국진 씨와 7남 문형진 씨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갈수록 거세졌다는 주장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곽 전 회장은 일본 통일교회에서 억 단위 등 과도한 헌금이 있는지, 이런 헌금 행태가 아베 전 총리 살해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묻자 "일본에서 거둬들인 헌금이 얼마인지는 제가 담당자가 아니어서 전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에도 (문선명) 총재님 성화(죽음) 이후에 (일본 헌금이) 많이 왔다고 생각한다. (경기 가평) 청평에서 진행되는 건축공사가 돈이 엄청나게 들 텐데 어디서 오겠느냐 생각을 해봤는데 구체적인 것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인사말을 통해서는 "문현진 씨는 일본 교회를 현금 만들어내는 '경제부대'에서 참된 가정 이상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정상적인 섭리운동 조직으로 점진적으로 바꾸어 나가려 했다"며 "출발부터 저항과 암초에 부딪혔고, 결국 그(문현진 씨)는 이후 일본에 더는 손을 쓰지 못했다"고만 했다.
곽 전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7남 문형진 씨가 이끄는 '생츄어리협회(세계평화통일성전)'가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를 묻자 "이번 사건이 생츄어리협회, 다시 말해 문형진 씨를 따르는 사람들과 관련 있다는 것인데 거기와 연관돼 있는지는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일본 통일교회와 집권여당인 자유민주당 정치인들 관계에 대해 유착 의혹을 부인했다. "문선명 전 총재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일본 총리와 가까웠다. 아베 전 총리의 외할아버지 아닌가. 외무장관이었던 아베 전 총리의 아버지(아베 신타로·安倍晋太郞)도 총재님하고 가까웠던 것으로 안다"고 기억했다.
이어 "분명 밝히고 싶은 것은 기시 전 총리나 (아버지인) 아베 (전) 장관이나 총격으로 숨진 아베 전 총리나 이런 분과 정치적인 관계, 이런 것은 전혀 아니다"며 "(통일교와 자민당은) 무언가를 주고받는 이권이나 종교적인 믿음의 관계가 전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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