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 추가도 고민돼요"..학교 앞 떡볶이집도 물가 상승 직격탄
[앵커]
요새 치솟는 외식 물가가 더는 어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국민 간식이자 하굣길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던 떡볶이마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
[앵커]
네, 서울 마포구의 한 떡볶이집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강 기자 뒤를 보니 오래된 학교 앞 동네 음식점 같네요.
그런데 요새 학생들의 발걸음이 좀 뜸해졌다는데 사실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40년째 이 자리에서 영업 중인 이 가게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는 전형적인 학교 앞 분식집인데요.
이 집은 최근 물가가 너무 올라서 지난 4월 떡볶이값을 천 원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후 단골손님들의 구성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주요 손님이었던 아이들의 발걸음은 뜸해지고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었다고 하는데요.
사장님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애숙 / 서울 도화동 : 애들이 가지고 다니는 돈이 한계가 있잖아요. 초등학생은. 전보단 애들끼리는 오는 경우가 별로 없고 엄마 손잡고 많이 와요.]
아무래도 직장인들은 좀 더 값싼 점심을 찾고, 학생들은 떡볶이 하나도 마음 편히 못 먹는 상황이 반영된 거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 집을 다녔다는 학생들의 이야기도 들어보겠습니다.
[이서영·정지우 / 서울 도화동 : 다른 데서는 여기보다 더 많이 오른 것 같아서 가기가 부담스러운데…(여기도) 가격이 오르다 보니까 사리 추가는 걱정이 되는 거 같아요.]
사장님 말로는 이곳에 온 아이들이 가격을 보고 1인분을 덜 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재룟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즉석 떡볶이의 필수품인 떡의 경우 작년 기준 4kg에 4천 원대였는데 이번에 1kg 적은 3kg만 샀는데도 가격이 5천 원대였다고 합니다.
식용유는 올해 초 3만5천 원 정도였던 게 이번 달에는 7만 원을 줘야 살 수 있다 하고요.
쫄면도 한 달 사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고 합니다.
어제(17일) 통계청 자료를 보면 물가 고공행진 상황에서도 외식 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거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외식물가 지수는 작년 대비 6.7%나 올랐습니다.
그중에서도 '국민 간식' 떡볶이는 8% 오른 거로 나타나 더는 '값싼 분식'으로 부르기 어렵게 됐습니다.
특히 최근 물가 상승 흐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나라 밖에서부터 촉발된 면이 큰 만큼 조만간 외식 물가가 잡힐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마포구의 한 떡볶이집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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