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고 기부하세요"..우크라군 위해 모금 나선 10살 세계 체커스 챔피언

유세진 2022. 7. 19.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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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쇼핑센터 앞 거리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돕고 싶다'는 글과 함께 체커스(두 사람이 하는 서양의 인기 게임) 보드를 펼쳐놓고 사람들의 기부를 기다리는 10살 소녀가 있다.

사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써 놓은 글 덕분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체커스 게임을 한 뒤 기꺼이 기부를 하곤 한다.

그녀의 얘기가 널리 퍼지면서 예조바처럼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기부금 모금을 위해 거리에서 체커스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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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군인들이 고마워 모금 나섰는데 군인들이 고마워하니 이상해"
"우크라이나 군인 돕고 싶다" 글에 시민들 기꺼이 지갑 열어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의 10세 소녀 발레리아 예조바가 우크라이나군을 돕고 싶다며 자신과 체커스(2명이 하는 서양의 인기 게임) 게임을 하는 대신 돈을 기부받고 있다. 10살 이하 부문 체커스 세계챔피언인 그녀의 이러한 활동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어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사진 출처 : CNN 동영상> 2022.7.19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한 쇼핑센터 앞 거리에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돕고 싶다'는 글과 함께 체커스(두 사람이 하는 서양의 인기 게임) 보드를 펼쳐놓고 사람들의 기부를 기다리는 10살 소녀가 있다. 사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녀가 써 놓은 글 덕분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녀와 체커스 게임을 한 뒤 기꺼이 기부를 하곤 한다.

18일(현지시간) 미 CNN 보도에 따르면 이 소녀는 발레리아 예조바라는 우크라이나의 10살 부문 체케스 세계 챔피언이다. 그러나 예조바와 체커스 게임을 하고 기꺼이 기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가 체커스 게임 10살 부문 세계 챔피언이라는 것은 물론 그녀가 열흘 동안 게임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예조바의 모친 류보프는 "어느날 예조바가 '우크라이나군을 돕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네가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체커스 게임'이라고 대답하더라. 그래서 게임 대가로 기부를 부탁하는 것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보프와 함께 예조바의 게임 모습을 지켜보던 빅토르 코발렌코는 예조바가 7살 때부터 그녀를 지도해 왔다고 밝혔다.

예조바는 모금을 시작한 지 1주일만에 700달러(약 92만원) 상당의 돈을 모금했고, 이를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장비를 구입하고 군을 지원하기 위한 운동을 이끌고 있는 세르히 프리툴라가 운영하는 재단에 기부했다. 프리툴라는 예조바로부터 기부금을 받으면서 감격해 목이 메기도 했다.

예조바가 프리툴라에게 기부금을 전달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그녀는 유명인사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예조바에게 기부하기 위해 키이우 쇼핑센터 밖의 그녀를 찾아온다.

예조바의 얘기는 최전선의 우크라이나군에게도 알려졌다. 예조바는 한 여성으로부터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너(예조바)의 활동에 고맙다"고 말하는 남편의 편지 내용을 듣고 "나는 군인들이 우리를 보호해주는 것이 고맙고, 내가 한 일은 그들(군인들)보다 훨씬 작은 일인데 그들이 내게 감사해 한다니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녀의 얘기가 널리 퍼지면서 예조바처럼 우크라이나군을 위한 기부금 모금을 위해 거리에서 체커스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예조바는 다음달 터키에서 열리는 유럽 체커스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모금 열흘째 예조바는 오전 중에만 150달러(약 20만원) 가까운 돈을 모금했다. 모금 시작 후 최고 액수이다. 이 돈 역시 세르히 프리툴라 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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