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단·조합분쟁'에 콧대 낮아진 둔촌주공..한달새 호가 4억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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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째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에서 '12월 잔금·이주비 승계' 등의 조건으로 급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공사비 증액 계약' 등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최근 NH농협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다음달 23일 만기 예정인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 방침을 확정 지으면서 일각에선 조합 파산 얘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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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대출 등 문제 남아..커지는 매매 신중론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석 달째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에서 ‘12월 잔금·이주비 승계’ 등의 조건으로 급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몸값을 4억원이나 낮춘 매물도 등장했다.
최근 조합장이 사임하면서 둔촌주공 사업의 변화가 예상됐지만 여전히 사업비 대출 등의 문제가 남아 시장 반응은 차갑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를 들어 매매 신중론을 내세웠다.
19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둔촌주공 매매 물건은 단지별로 Δ저층 1단지 49개 Δ저층 2단지 24개 Δ고층 3단지 27개 Δ고층 4단지 36개 등 136개로 나타났다.
호가는 급매물 위주로 적게는 5000만원부터 많게는 4억원 수준 빠진 상태다. 현지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전용면적 84㎡로 신축 배정된 물건의 경우 이달 초 20억5000만원에 매매 등록됐으나 지난 18일 18억원으로 호가가 내려갔다.
같은 기간 매매가가 27억원이었던 신축 전용 95㎡ 배정 물건은 23억원으로 호가가 낮아졌다. 특히 일부 매물은 이주비 승계 조건이 있는데, 이 경우 초기 투자금액은 수억원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둔촌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둔촌주공) 매물이 큰 폭으로 증가해 가격이 떨어진건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사업 지체 등 불안 요소로 수요자가 급감해 (기존 매물의) 호가를 내린 것인데 협의를 통해 현재 금액에서 더 조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일부 집주인들은 오는 12월 잔금 납부를 희망했으며 특히 잔금 납부를 길게 가져가거나 협의 가능하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는 집주인들이 가격 하락 전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 해제 예상 물건을 미리 처분하려는 것이라고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둔촌동 인근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 조합원 지위 양도 요건 강화로 10년 보유·5년 거주·1주택자 요건을 갖추지 못한 조합원은 현재 매도가 불가능한데 재건축 사업이 3년 이상 지연될 경우 3년 이상 보유자는 매매로 조합원 지위를 양도할 수 있다”며 “둔촌주공의 경우 오는 12월 3일 착공 단계에서 3년 이상 지체된 사업이 돼 매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 침체 등 부동산 시장이 내리막길인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조금이라도 미리 계약을 체결해 이득을 취하려는 것”이라며 “사업이 정상화될 경우 가격이 더 오를 수 있지만 조합장 사퇴에도 사업비 대출 등의 문제로 시장 반응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둔촌주공 입주권 매매에는 신중한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둔촌주공의 경우 서울시도 개입하고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해결이 잘 안되는 상황인데 처음 계약대비 공사비가 상당히 올라 (공사 재개) 협의점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둔촌 주공의 호가가 빠지는 이유는 그만큼 사업 리스크가 크다고 (시장에서) 판단되는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는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둔촌 주공 매매를) 쉽게 추천하기 힘들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은 조합 집행부와 시공사업단의 '공사비 증액 계약' 등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최근 NH농협은행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이 다음달 23일 만기 예정인 7000억원의 사업비 대출 연장 불가 방침을 확정 지으면서 일각에선 조합 파산 얘기까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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