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지인들에 유통.. 의사 등 64명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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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를 지인들에게 판매한 공급책과 이들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A씨는 2020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인인 B씨가 대구지역 병·의원 2곳에서 진료를 받지 않고 32차례에 걸쳐 처방 받은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 3,570정 등 마약성 의약품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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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 진통제를 지인들에게 판매한 공급책과 이들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 등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공급책 A(26)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다른 공급책 B(20)씨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입건된 64명 중 공급책은 18명이고, 매수·투약자는 44명이다. 의사도 2명 포함됐다.
A씨는 2020년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인인 B씨가 대구지역 병·의원 2곳에서 진료를 받지 않고 32차례에 걸쳐 처방 받은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 3,570정 등 마약성 의약품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옥시코돈은 중증 통증 환자에게 사용하는 합성마약제로, 중독성과 의존성이 강하다.
그는 마약성 의약품 일부를 직접 사용하고, 나머지를 지인들에게 팔거나 공짜로 넘기는 방식으로 유통시켰다. 이후 일부 지인들은 해당 병·의원을 직접 찾아 마약성 의약품을 처방 받아 투약했다.
경찰에 적발된 병·의원 2곳은 옥시코돈·펜타닐 등 마약성 의약품 2만 정가량을 처방하며 1건당 3만 원에서 35만 원의 발행비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대면 진료 없이 화상으로 처방하고 퀵서비스나 팩스로 처방전을 발송한 뒤 계좌로 비용을 입금 받았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특정 병원에서 마약성 의약품을 과다 처방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추적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A씨를 포함한 공급책들은 주로 홍대 클럽 등지에서 음악 활동을 하는 10대 후반에서 20대의 젊은이들로 2020년 6월 미국 유학생을 통해 옥시코돈을 처음 접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비교적 수월하게 처방 받을 수 있는 병·의원에서 옥시코돈을 다량 확보한 뒤 정당 3만~5만 원에 팔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하루 평균 옥시코돈 5~10정 정도를 사용했다"며 "하루에서 이틀 정도 사용을 중단해도 극심한 금단 증상이 나타나 자의적으로 끊기가 거의 불가능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옥시코돈 등은 의사 처방이 있으면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연령대 구분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죄의식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며 "구매자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동시에 먀악성 의약품 불법 처방과 유통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한 단속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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