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만난 신학철 "美 배터리 투자, 2025년까지 14.5조 상회"

이성락 2022. 7. 1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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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이언스파크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만나 협력 논의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방문 환영사를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방한 중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관련한 투자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19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옐런 장관을 만났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 주요 8개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조직이 모여 있는 곳이다.

먼저 신학철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미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 연구는 미국 미시간주 연구시설 설립과 함께 시작됐고, 미래가 불투명할 때 도전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한 것도 북미 대륙이었다"며 "LG화학은 2004년 미국 에너지부와 미국 자동차 업체의 배터리 개발 컨소시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2차 전지 사업의 가능성을 확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2009년 제너럴모터스로부터 쉐보레 볼트 배터리 단독 공급 업체로 선정되면서 다시 한번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며 "올해는 LG화학 배터리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30주년 되는 해로 이번 옐런 장관 방문은 미국과의 더욱더 특별한 역사가 시작될 것을 예고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신학철 부회장은 미국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세계 최고의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지 소재 분야에만 2025년까지 총 6조 원의 투자를 단행해 양극재부터 분리막, 탄소나노튜브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미 지역 내 양극재 공장 신설도 검토하는 등 미국 배터리 공급망 현지화를 위한 관련 투자액만 2025년까지 110억 달러(약 14조5000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신학철 부회장으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화학 제공

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관련한 투자도 언급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역량에도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배터리 생애주기에 따른 자원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학철 부회장과 옐런 장관은 '지속 가능 갤러리'를 견학했다. '지속 가능 갤러리'는 전기차 배터리 등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전시 공간이다. 견학 과정에서 설명은 신학철 부회장이 직접 맡았고, 옐런 장관은 배터리 충전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전기차 배터리를 한번 충전하면 얼마나 운행 가능한지 등의 질문을 이어갔다.

신학철 부회장과 옐런 장관은 환영사 발표에 앞서 비공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옐런 장관에게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소개하고, 배터리 공급망 구축과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장관의 LG화학 방문은 '한미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LG화학은 미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왔다. LG화학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지난해 말 600억 원을 투자해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의 지분 2.6%를 확보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을 10년 동안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함께 캐나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미국 내 배터리 단독 공장도 추가로 짓기로 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옐런 장관은 "한국은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공급망에서 중요할 역할을 담당한다. 반도체와 배터리도 그중 하나로, 양국이 협력해 병목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늘어나며 양국 관계가 돈독해지고 있다. 이런 관계 속에서 세계 경제가 더욱 탄력받고 건강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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