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안 하얀 염증, 여름철 체력 저하 탓 아닐 수도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2022. 7. 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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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이상 오래 가고 딱딱하면 ‘구강암’ 의심
흡연‧음주, 구강위생 등으로 젊은 환자도 증가세
6개월마다 스케일링 정기검진으로 평소 예방해야

구강암은 입 안 다양한 곳에 발생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흡연으로 인해 젊은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구내염처럼 보이는 입 안 하얀 염증이 2주 이상 오래 가고 만졌을 때 딱딱하다면 구강암 경고 신호일 수 있어 빨리 진료받아보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무더위로 체력이 뚝 떨어지기 쉬운 여름철. 이에 따라 몸에도 하나둘씩 이상신호가 나타날 수 있는데 만일 입 안에 하얗게 염증이 올라왔다면 특히 예의주시해야 한다. 체력 저하로 인한 단순 구내염일 수 있지만 이는 구강암의 경고신호일 수도 있어서다.

■흡연자, 비흡연자보다 구강암 위험 5~10배↑

구강암은 입안에 생기는 모든 암을 말한다. 다른 암보다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하지만 남성에서 호발하는 암 중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이 발생하며 여성에서는 여덟 번째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약 2000명의 구강암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구강암은 입천장, 잇몸뼈, 볼 점막, 혀, 혀 아래 바닥, 어금니 뒤 삼각부위 등 매우 다양한 곳에 발생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혀에 생기는 설암이다. 특히 최근에는 흡연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구강암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이비인후과 박기남 교수는 “설암을 비롯해 구강암의 대표적 위험인자는 흡연이며 이밖에 음주, 불량한 구강위생, 바이러스감염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특히 흡연자는 구강암 발생확률이 비흡연자보다 약 5~10배 높아 더욱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주 이상 입 안 염증 오래 가면 의심

따라서 평소 흡연과 음주가 잦은 사람은 구강암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의심될 때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구강암은 단순 구내염으로 오인하기 쉽고 거울로 입 안을 들여다보지 않거나 큰 통증이 없으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박기남 교수는 “흔히 입안에 하얗게 염증이 올라오면 피곤하거나 양치질할 때 손이 잘못 나간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 구내염이라면 1주일 이내 자연 회복되지만 구강암은 2주 이상 증상이 오래 가고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며 “특히 병변을 만져봤을 때 단단하게 느껴지면 속히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2주일 이상 입 주변의 통증이 지속되거나 ▲입, 목 주변이 붓거나 혹이 생겼을 때 ▲입이나 입술에 붉거나 흰 반점이 생겼을 때 ▲입·목에서 반복적으로 출혈이 발생할 때 ▲이가 갑자기 흔들리거아 이를 뽑은 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증상이 있을 때도 구강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수술, 방사선·항암치료 등 시행

구강암은 입 안 다양한 곳에 발생할 수 있어 진단되면 종양의 위치와 범위 등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구강암의 치료방법에는 수술적 절제 및 재건술, 방사선치료, 항암제 투여가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이러한 치료를 함께 하는 병합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병기에 따라 초기에는 국소적으로 종양을 절제하지만 상당히 진전된 경우 수술부담을 줄이면서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수술 전후 방사선과와 연계해 방사선치료를 시도하거나 혈액종양내과와 연계해 항암요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최병준 교수는 “구강암수술은 종양 조직의 절제와 이로 인해 생긴 결함을 재건하는 것인데 목 부위 임파선으로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구강 내 암 조직뿐 아니라 목 부위의 임파조직도 모두 절제해야 해서 수술 후 심한 기능장애와 심미적 손상, 이에 따른 심리적·정신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시도할 수 있지만 치료 후에도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치과 정기검진과 철저한 구강위생관리, 금연 등을 통해 구강암을 예방·조기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강암 예방을 위해서는 6개월에 한 번 스케일링과 정기검진을 하고 금연해야 한다. 음주 역시 구강암 발병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과음을 피한다.

최병준 교수는 “더불어 구강암은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은 만큼 보철치료를 받은 경우 잘 맞지 않는 틀니 등이 구강점막을 자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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