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2년 전 악몽이.." 확진자 쏟아진 상무대 인근 상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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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겨우 끝났나 싶었는데. 2년 전 악몽이 다시 떠오르네요."
19일 낮 12시30분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상무대 소속 군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상무아파트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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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생계 어쩌라고..감기처럼 지나가길"
(장성=뉴스1) 최성국 기자 = "이제야 겨우 끝났나 싶었는데…. 2년 전 악몽이 다시 떠오르네요."
19일 낮 12시30분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상무대 소속 군인들이 집단 거주하는 상무아파트 일대. 오전부터 점심시간이 지날 때까지 적막감만이 흘렀다.
손님들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했을 음식점 직원들도 마스크를 눌러쓴 채 선풍기 바람에 의지해 더위만 식히고 있었다.
일대 상권의 절반 가량은 문을 열지 않았다. 영업에 나선 가게들도 유동 인구가 손에 꼽을 정도의 거리에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길거리를 오가는 몇몇 주민들도 실외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가 무색할 정도로 개인 방역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주민들은 지난 주부터 이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일주일동안 장성 상무대에서 교육생 등 144명이 코로나19에 집단감염되면서 아파트 주민들의 외출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4·여)는 "일주일 전부터 군인들이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 싶었다"며 "군 관계자들이 저녁장사의 20~3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또 이래버리니 어떻게 가게를 운영해야할 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무대에서는 지난 11일 8명을 시작으로 12일 19명, 13일 16명, 14일 18명, 15일 25명, 16일 10명, 17일 2명, 18일 4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곳에서는 2020년 11월 육군 간부 교육생 등 1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뒤 이듬해 5월까지 확산세가 이어진 바 있다.
상인들은 군부대 집단감염으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의 악몽을 떠올리며 이번 확산세 만큼은 감기처럼 금세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평소 군인 손님이 대부분이라는 임모씨(58)는 "2년 전 상무대 집단감염이 발생했을 때 군인들은 물론 외부에서도 손님이 전혀 찾아오지 않아 매출이 절반 넘게 떨어졌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마당에 겨우 매출을 회복했는데, 이번 확산세는 그때보다 큰 것 같아 상인들로서는 답답할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8·여)도 "군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워낙 대규모 세대이다보니 2년 전에는 현관 앞에 확진세대 호수를 적어두고 음식을 배달, 계좌이체를 방식으로 겨우 영업을 했었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이번엔 군부대에서 감염 사실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으니 주민들은 혹시 모를 감염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일상화된 만큼 군부대의 적극적인 대처로 추가 확산세를 막아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었다.
상무아파트 인근 한 편의점 업주는 "군인들과 가족들은 타 지역보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자주 사용하고, 확진 시 영외 외출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체적인 방역에 집중하며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곳 상권은 군부대와 상부상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이번 확산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길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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