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와 유사한 마버그 바이러스, 가나서 감염자 발생

감염자 2명 모두 입원치료 중 사망..접촉자 90명 이상 감시
박쥐 관련 인수 공통 바이러스..치명률 24~88%로 차이 커
고열·두통 등 증상..에볼라 바이러스처럼 인간에 치사율 높아

마버그 바이러스. AFP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전염성이 강한 ‘마버그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바이러스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함께 인간에 치사율이 높은 감염성 질병을 유발하며,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전염될 수 있는 대표적인 인수 공통 바이러스다.

가나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나 남부 아샨티 지역에서 최근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2명이 설사와 고열, 현기증, 구토 증세로 입원해 치료 중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AF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나 보건국(GHS)은 성명을 통해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 있는 파스퇴르연구소의 검사 결과 이 환자들이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GHS는 이 감염자들의 접촉자를 격리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접촉자에게서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맛시디소 모에티 WHO 아프리카 국장은 “가나 보건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해 추가 발병을 막았다”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마버그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과일박쥐로부터 전파되며 사람 사이에는 체액을 통한 밀접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지난 1967년 처음 감염자가 보고됐으며, 독일 마르부르크(마버그) 지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지금껏 아프리카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10여건 보고됐다. 감염되면 고열과 심한 두통 등을 동반한다. 

치명률은 바이러스 변종과 사후 관리에 따라 24∼88%로 차이가 크다. 현재까지 승인받은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지금까지 앙골라, 콩고,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 우간다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10여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