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철면피한".. 김여정부터 선전매체까지 北 철면피의 정치학 [북한의 이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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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 다시 '철면피(鐵面皮)'라는 단어를 끄집어냈다.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1부부장이 지난해 3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해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는 대표적 막말로 익숙한 이 단어는 이번에는 미국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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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과 켄 맥컬럼 MI5 국장은 지난 6일 영국 런던 MI5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서방의 지적재산과 기술을 훔치고 있다”며 “중국은 전세계에 정보요원을 투입하고 국가 차원에서 대규모 해킹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무성은 게시물에서 “미국과 서방나라들이 ‘중국 위협론’을 극구 유포시키는 목적은 국제사회에 반중국 분위기를 조성해 저들에게 쏠리는 세계의 이목을 딴 데로 돌려 추악한 범죄행위들을 가리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서방나라는 그 누구의 위협을 운운하면서 다른 나라들 발전을 억제하고 저들의 패권적 이익을 추구하기 전에 인류에 커다란 불행과 참화만 가져다 준 과거 범죄 행위부터 국제사회 앞에 심각히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북한의 철면피 비난 대상에서 문재인정부도 예외는 아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동생인 김여정 1부부장은 2020년 6월 문 전 대통령의 6·15공동선언 20주년 연설을 비난하며 ‘철면피’, ‘상전의 눈치’, ‘구걸’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이어 지난해 3월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비판 입장을 낸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김 1부부장은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 “미국산 앵무새”, “철면피하다” 등의 악담을 쏟아낸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도 문 전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며 “우몽하기 짝이 없다”고 험담했다.
문재인정부를 향한 김 1부부장의 ‘막말’은 윤석열정부 출범 한달 전인 올 4월에도 이어졌다. 그는 4월3일 담화에서 서욱 당시 국방부 장관의 ‘선제타격’ 발언을 언급하며 “미친 ×’, ‘쓰레기’ 등의 욕설을 쏟아냈고 이틀 뒤 담화에서도 “겁을 먹고 있다”, “병적인 장애”라고 비판했다.
북한 선전매체들도 철면피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북한 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지난 3월 문재인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을 담은 ‘2022 통일백서’를 지적하며 “북의 호응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지만 북의 거부로 실현되지 못했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을 늘어놨다”며 “그야말로 철면피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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