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7만' 뚫은 날 'BA.5' 우세종 됐다..정점 28만명 상향(종합)

권영미 기자,음상준 기자 2022. 7. 19.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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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일만에 최다' 7만3582명 확진, BA.5 변이 52% 검출..질병청장 "BA.5 확산에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
감염재생산지수 1.58로 상승 지속..의료대응 역량 감안해 주간위험도는 '중간' 유지
19일 서울 송파구 송파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3,582명 발생했다. 2022.7.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음상준 기자 =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가운데 BA.5 변이의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며 확실한 우세종이 됐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명을 돌파하며 83일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전파력이 강한 BA.5 변이 확산 등으로 재유행 확산세가 예상보다 강해짐에 따라 방역당국은 재유행 정점 예측을 최대 28만명으로 상향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9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358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27일 7만6765명 이후 83일만에 가장 많다. 일주일 전인 12일의 3만7360명보다 3만6222명(96.9%) 늘어 지난 4일부터 16일째 '주간 더블링(확진자가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 현상을 이어갔다. 2주전인 5일의 1만8136명보다 5만5446명(305.7%) 증가했고, 3주전인 6월28일 9894명보다는 6만3688명(643.7%)이나 폭증했다.

3주째 이어지는 더블링으로 1주일마다 2배→4배→8배 식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번주에는 8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확산세에 탄력이 더해질 경우 이번주에 10만명 돌파 시도가 이뤄질 전망이다. 늦어도 다음주에는 하루 확진자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확산세는 BA.5 변이가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7월 2주(7월 16일 기준) 국내 감염 주요 변이바이러스 검출률 분석 결과, 오미크론형이 100%를 차지한 가운데 BA.5 변이가 52%(국내감염 중 47.2%, 해외유입 중 70%)로, 직전 7월 1주의 35%에서 17%p나 점유율을 높였다.

BA.5 변이는 연초 오미크론 대유행을 주도했던 BA.2(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5.1% 강하고 기존 백신의 방어력이나 앞선 감염으로 형성된 항체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3배나 강하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에서 우세종을 점하며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BA.5 등 신규 변이로 인해 당초 예상보다 빠른 재유행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국내 기준 검출률이 50%에 근접했고, 해외유입 검출률은 50%를 넘은 상태다. 해외로부터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첫 확진자가 나온 BA.2.75 변이는 표본 분석에서 추가로 검출되지 않았다. 최초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등 주변 역학 조사에서도 선행 감염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직접 접촉력은 아니지만 접촉 가능성이 있는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변이분석을 해서 추정 감염경로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와 함께 7월 2주 주간 확진자 수는 23만58명, 주간 일평균 3만2865명 발생해 전주 대비 105.6% 증가했다. 주간 신규발생은 6월 4주 4.9만명→6월 5주 5.9만명→7월 1주 11.1만 명→7월 2주 23만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1.40에서 1.58로 다시 상승해 3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했다. 전주 대비 모든 연령대에서 일평균 발생률이 증가했고, 중증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의 규모와 비중은 모두 증가했다. 7월 2주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는 71명으로 전주 대비 47.9% 증가했고 사망자는 104명으로 전주 대비 67.7% 증가했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Rt)가 3주 연속 1 이상을 유지 중이고 BA.5 검출률이 증가한 점 등을 반영하면서도 의료 대응 역량에 아직 여유가 있는 점을 감안해 코로나19 주간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2주째 '중간'을 유지했다.

임 단장은 "현재까지는 중환자 병상, 준중환자 병상 모두 여유가 있는 수준"인 것을 감안했다며 "다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위험도에 대해서도 상향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전날(18일) 오후 5시 기준 병상 가동률은 위중증 병상 14.9%, 준중증 병상 27.5%, 중등증병상 21.5%로 나타났다.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전날의 15.2%에서 소폭 내려갔다.

한편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돌파하는 등 재유행 확산세가 강해지자 방역당국은 오는 8월 중순 또는 하순에 재유행이 정점에 도달하고, 일일 확진자가 최대 28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신규 확진자 7만명은 지난주 질병청이 발표한 7월 말 2만~4만 명, 8월 말 7만~16만 명 전망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임 단장은 "8월 중순이나 말 사이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며, 20만명 이상 또는 28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다만 유행 예측은 향후 변이 검출률의 변화와 방역정책 조정 등 외부 요인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이 이날 제시한 최대 28만명의 정점은 모델링 전문가들이 최근 급변하는 유행 상황을 고려해 다시 예측한 결과다. 7월 15일 기준 모델링에 따르면 확진자 발생은 8월 중 10만명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유행의 정점은 8월 중순~말에 25만명(20만~28만명) 전후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28만명 전망은 보수적인 편이었던 기존 15만~20만명 정점 예측보다 늘어난 수치다.

임 단장은 유행이 예상보다 빨라진 이유로 BA.5의 빠른 전파 속도와 면역회피성, 면역감소 시기 도래, 사회 전반의 일상회복과 이에 따른 방역 긴장감 완화를 들었다.

백 청장은 "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 참여가 필요하다"며 "국내 코로나19 백신 안전성과 효과성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세 번에 걸친 전문가 자문과 엄격한 백신품목 허가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백 청장은 또한 재유행 대응 방역 강화와 관련해 "통제 중심이자 국가 주도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며,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전국민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재도입에 선을 그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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