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악연' 한동수, 사직 인사서 "검찰, 역방향으로 가는 때"

조성민 2022. 7. 1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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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추-윤 갈등'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검찰을 떠난다.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고, '추-윤 갈등'과 검찰총장 징계,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등 중요한 고비마다 추미애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과 보조를 맞추며 윤 대통령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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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적 사고 가지면 모든 게 경직돼"
尹과 '채널A·한명숙' 두고 충돌 이어져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 연합뉴스
이른바 ‘추-윤 갈등’ 국면에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의 징계를 주도했던 한동수(56·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부장이 검찰을 떠난다.

한 부장은 19일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에서 사표 수리 소식을 전하며 검찰 조직을 향해 “잠시 역(逆) 방향으로 가는 때가 있더라도 결국 헌법에 천명된 민주주의 원리와 시대적 요청에 따라 좋은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 검찰국에 사의를 표한 지 2주 만에 의원면직이 수리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잠시 후 감찰부 전직원이 마련한 조촐한 퇴임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썼다. 이어 “특별한 시기에 외부 공모의 대검 감찰부장으로 근무하며 검찰 조직의 여러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면서 “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현장에서 책임을 다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직원분들을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재임 기간 빚어진 갈등과 자신에 대해 곱지 않은 검찰 내 여론을 의식한 듯 “혹여 저로 인해 어둠에 빠졌던 분들이 있었다면 깊이 사과드린다”며 “모두 소중한 인연으로 간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소통하면 심신이 건강해진다고 한다. 얼굴에 다 드러난다”면서 “반면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긴장하면 모든 것이 경직된다”고도 했다. 이어 “부족한 저는 여기서 멈추지만, ‘모든 국민 앞에 겸손하고 투명하며 정직한 검찰 공무원’을 위해 늘 기도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16년간 판사 생활을 한 한 부장은 법원 내 진보성향 모임으로 분류되는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다.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고, ‘추-윤 갈등’과 검찰총장 징계,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등 중요한 고비마다 추미애 전 장관 등 여권 인사들과 보조를 맞추며 윤 대통령과의 ‘악연’을 이어갔다.

지난 정부 법무부의 연임 결정으로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2년 연장됐으나, 검찰 안에서는 정권 교체로 그가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올해 5월에는 지난해 검찰 내부망에서 자신을 공개 비판한 정희도(56·사법연수원 31기) 부장검사가 직속 부하인 감찰과장에 보임되면서 그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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